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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oice > 기억의 거품

불완전한 기억은 거짓말이다. 아니, 이보다는 ‘불완전한 기억은 거짓말을 불러낸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이건 집단적인 기억에도 해당된다. 누군가에게 지난 일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상상인지 헛갈리곤 한다. 왼손잡이인 내가 오른 손 쓰는 법을 익혀야 했을 때 정말 그렇게 고집을 부리며 왼손을 고수했었는지, 초등학교 1학년 때는 지금과는 다르게 다시 없는 얌전한 아이였는지, 그 때 그 사람은 정말 나를 좋아했었던 건지 이제는 모두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이 가물가물한 기억들이 나에게 거짓말을 시킨다. 말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하는 말들은 하나의 빈틈없는 세계를 만든다. 거기에는 지금의 내가 원하는 작은 아이가 살고 있다. 한 남자가 자기의 행적을 쫓는다. 기억이 없는 남자는 남들의 거짓말에 기댄다. 초콜릿 상자 속의 사진, 오래된 잡지의 표지 같은 것들이 그들의 거짓말에 힘을 실어준다. 거짓말의 교집합으로부터 남자는 ‘페드로’, 옛 이름이었을 단어를 찾는다. 프레디와 드니즈, 게이라는 이름들이 페드로와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기억의 거품.

이 모든 거짓말 중 진실이라고는 단 하나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기억이 없는 남자는 그리하여 정직해지고 나는 세계의 본질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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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epo > 나도 신이었다.

선악설, 교육을 받음으로 선해 진다.
선악설, 어릴때는 악하나 커 가면서 착해진다.
선악설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3살이라 하면 만지면 부서질까 건드리면 터질까 조마조마한 나이이다. 아멜리노통이 말하는 세살의 자신은 결코 순수하고 아름나운 것이 아니다. 자신은 '신'이라고 말하고 모두가 감탄해야 마땅하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만 일본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든지 그런 것을 보면 절대 순수하지 않다. 다만 아버지와 산책을 나갔다가 겪는 사고를 봤을때 아무것도 모르고 저지른 일이기에 순진해 보인다.

아멜리노통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 공통점이라 하면 그녀의 잔인한 유머스러움이 아닐까. 그리고 절대로 한번 책을 손에 들면 절대 놓을 수 없다는 것. 또 한번 나는 노통의 글을 읽으며 감탄했고,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 장면을 지우려 애쓰고 있다. 이것이 휴유증이다. 그리고 중독이고. 나는 노통에 중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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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처럼 다양한 열두 달 이야기 책 들이 종종 어린이 책으로 몇 권 나온 게 있죠. 이 책 고슴도치의 열두 달 이야기 너무 마음에 드는걸요. 그림도 좋고 스토리도 참 좋아요. 러시아 작가의 책이라는 게 상상이 안 됩니다. 정말 러시아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을 듯도 하네요. 글들이 정답고 따뜻하고 서정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아요. 그림은 프랑스 출신 작가가 그렸는데 글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1월 얘기부터 무척 재미있어서 책을 꼭 부여잡게 만듭니다. 열두 달 이야기라고 건성건성 대충 이어 붙이기한 책이 아니라서 한 달에 하나씩 읽어주면 좋을 듯 해요. 한 달의 이야기도 제법 길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재미와 무게를 지녔거든요.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참 좋구요. 이제라도 이 책을 발견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크더라도 오래도록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책입니다.

이상하게 알라딘에 절판이라고 나오네요. 절판 아닌 걸로 압니다. 며칠전 알라딘에서 배송받았거든요? 다른 인터넷 서점에도 보이구요 혹 절판이라면 꼭 구입하세요^^  보니 2001년 초판은 절판이구요 2002년 4월 초판 3쇄까지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보기
http://www.openkid.co.kr/final_book_info.asp?sku=2001008375000106&svrt=00

http://www.yes24.com/home/pdfileview.asp?path=P%2Ffr%2Fp%2F363455%2Ejpg&SID=7nG*6Ms4SKe7ysEO57W8mdP9PDEGGcnaQ*T*uEfM@SvCbOkE7uxJZVuia&STAG=&NTAG=&TTAG=&AK=233872&TAB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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