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 하루에 몇번씩 '변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당신에게
팻 맥라건 지음, 윤희기 옮김 / 예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Change is everybody's business, 원제가 뜻하듯이 이 책은 자기변화에 대한 조언서이지 결심만 하는 바보들을 책망하기 위한 책은 아니다. 여담이지만 번역자는 튀고(?) 싶어서인지 다소 제목을 선정적으로 정한 듯 하다.
이 책은 무언가 새롭게 변모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그러한 방향의 신념과 품성, 행동의 패턴을 지적하면서 성공하려면 이 책대로 빨랑 변하라고 반협박(?)하듯이 몰아친다. 연약해서는 안된다. 강한 신념, 강한 품성, 강한 행동... 강해지려면 현재와 같이 지리멸렬한 태도로는 안된다. 자기 내부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혁신의 신념과 행동 양식을 스스로 익히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류의 책들을 꽤 많이 접해왔다. 그리고 공통점도 발견했다. 대부분 현실성이 없으며 통찰력이 부족하고 말의 잔치라는 점이다. 이 책의 어느 페이지라도 넘겨서 읽어보라. 기존에 당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었던가. 그러면 이런 자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것이 인간사 아닌가. 그렇다. 우리는 더 선망받는 직장, 더 많은 돈, 더 멋진 인생사를 꿈꾼다. 드라마의 주인공쯤은 못될지라도 무언가 화려하고 고상하며 여유있는 삶을 갈망한다. 그러면 어디에서 무엇이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걸까.
삶이 수학공식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순전히 행운의 산물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으로 무언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열심히 산다는 것, 이 덕목은 모든 성공의 토대를 형성한다. 문제는 결과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라.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을 때의 허무감... 일상생활의 노력-결과 예상치는 그보다 훨씬 변수가 많을 것이다. 주말도 잊고 열심히 사는데 청구서만 가득 쌓이는, 탄식의 삶...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의 핵심은 행동의 여부에 달려있지 않다. 그리고 변화의 성급함에도 있지 않다. 그 주제는 자기성찰이다. 당신은 현재 당신의 직업, 전공, 관심사 등에 대해 성찰해 보라. 과연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그것에 매달려 있는가. 남의 시선, 그럴듯한 평균, 지엽적인 사안 등에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 일부러 변화할 필요는 없다. 또한 애써 결심만 하는 자신을 책할 필요도 없다.
현재 상태는 정상이다. 다만 내부의 열정에 귀기울여보라. 거기에서 무언가 아우성이 있다면, 당신은 이제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에 따라 신념과 행동을 옮기면 되는 것이다. Pat McLagan이 무어라고 하건 상관없다. 이 저자도 자기 내부의 얘기를 실천해 꽤 잘 팔리는 책을 쓰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결과가 돈이건 명예이든 게의치 말자. 적어도 자신감과 충만감은 빚지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