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시계를 멈춰라
이영진 외 엮음 / 집사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하드카버로 장식되어 있고 2인의 의사가 집필해서 상당히 권위있는(?) 장수지침서인 것인양 다가온다.

이 책의 요지는 한마디로 호르몬과 비타민 요법으로 100살 이상의 장수 길이 열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DHEA, 여성-남성 호르몬과 비타민-미네랄 등의 미세 영양소를 통해 그렇다는 것이다. 채소나 과일 등을 통한 비타민-미네랄 섭취가 좋다는 것은 상식이므로 논외로 하겠다. 문제는 호르몬 요법이다. 이 책에서도 부작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건강과 장수를 위해선 반드시(?) 호르몬을 복용해야 하는 것처럼 오도될 수 있다.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DHEA, 여성-남성 호르몬 등이 과연 기적의 장수요법에 해당하는 것일까. 이들 호르몬들은 이미 TV 등을 통해 그 명암이 상당히 조명된 적이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연구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면으로는 대단히 효과적인 장수요법인 측면도 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수명을 단축시킨다거나 암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인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진실은? 아직 누구도 결론내리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타당한 판단일 것이다.

실정이 이러한데, 의사라는 저자들이 논란의 대상인 호르몬요법이 마치 노화의 시계를 멈출 수 있는 기적의 요법인 양 거의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 호르몬요법은 경우에 따라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호르몬은 우리 신체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복용여부를 이런 식으로 미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혹시 저자인 의사들이 이 책을 자신들의 상업적 의도를 밑에 깔고 출판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신들의 신념과 지식에 기반했다면, 더더욱 자신들의 일방적인 믿음과 공부부족을 탓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