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보들 털 뭉치!
나마코 타카기 지음, 이현정 옮김, 우사 그림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을 통해 만나는 책세상이 요새 절 재미있게 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아이들과 책을 펼칩니다.

목욕 후 뒹굴뒹굴 구르던 작은호야에게 하늘색 표지가 산뜻한 책을 내밀었더니 궁금한지 벌떡 일어나 앉더라고요.

큰호야도 변신로보트 가지고 놀다가 책에 관심을 갖습니다.

첫장에 나온 토끼 그림을 가리키며

얜 누구지?

했는데, 모른다고 답해서 조금 의아했죠.

귀가 길잖아. 누군지 알겠어?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눈치입니다.

토끼라는 말에 오히려 큰호야가 놀라서는...왜 이렇게 뚱뚱하냐고 하더라고요.

다섯 살 아이의 눈에는 토끼처럼 안 보였나봅니다.

이때부터 관심을 갖더니 점점 다양한 토끼들이 나오고 털뭉치로 다른 동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재미있나봅니다.

"물론이지"
라는 대답은
"안 돼"라고 바꿔가며 즐겁게 웃습니다. 개구진 다섯 살이 이 책이 재미 있는 이유는 뭔가 자신이 이야기 사이사이 끼어들 여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코끼리가 등장했을 때와, 털이 부드러운 친구들을 부를 때가 저희 큰애에게는 절정이네요!
"어디 있니?"  손을 모아 큰 소리로 엄마, 큰호야,작은호야가 불렀답니다.^^*

드디어 코끼리가 포근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어도 장난치며 털뭉치를 못 가져가게 하던 큰호야가 마지막 장을 넘기더니 표정이 진지해졌어요.

아기코끼리들이 따뜻하게 쉬는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나봅니다.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주었던 생각이 났는지 그 이야기를 한참 하며 다시 읽어달라던 아이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얀 물개 현주리의 마음결 동화 4
김현주 글.그림 / 아르볼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개인형 있으신가요?

전 어릴 적에 언니, 남동생과 손을 잡고 잤기 때문에 베개인형이 없어요.

저희 큰애는 변신자동차로보트와 함께 자는 걸 좋아합니다. 엄마가 아무리 다칠 수 있다고 해도 옆에 눕히고 싶어하는 그 로보트가 아마도 큰애의 베개인형일 수 있겠죠?

자라면서 뭔가 소중한 것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죠.

현주리에게 하얀물개가 있었던 것처럼 저에게 동그란 딱지가 그러했고, 저희 아들은 로보트가 아닐까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혹은 어른들이 보기엔 하찮을지라도 내 옆에 두고 싶고 책상 깊숙이 숨겨두고 싶은 무언가가 생각나는 동화입니다.

하얀물개를 잃어버렸다니 큰애 얼굴도 덩달아 슬퍼집니다.

"현주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물어도 쉽게 답하지 못하네요. 아마도 계속 슬픈 이야기가 이어질까 걱정하는 것 같았어요.

잃어버린 하얀 물개를 찾지 못했고
그렇게 현주리는 성장하겠지만 소중한 무엇과의 이별을 통해 성숙해 가는 거겠죠?

자라면서 겪어야했던 성장통들이 생각나는 동화였어요.
때론 가볍게 때론 무겁게 느껴졌던 통증을 통해 엄마가 된 저처럼
저희 아이들도 자라면서 많은 성장통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리고 어느날은 그 날들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의 약초를 부탁해 - 책임 마음이 자라나는 동화
김소연 글, 한여진 그림 / 아르볼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하기로 하자!
약속하자!
엄마도 약속 지킬게
잠깐만 동생 지켜봐줘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약속'이라는 단어를 꽤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아직 책으로 함께 읽어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지켜야할 약속들도 많아지고 책임감도 지어지는데, 그런 약속과 책임을 지켜냈을 때의 성취감과 기쁨도 누리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 봅니다.

고미와 토실이가 따뜻한 집에서 나가기 싫어질 때 속삭이는 마음을 목소리로 흉내내며 무엇을 해야할지 같이 이야기해보고, 마법의 약초를 안아주듯 아이를 안아주며 입김을 후~~~~불어보며 아이의 마음에도 자라나며 생긴 수많은 생채기들이 마법의 약초로 인해 감쪽같이 치유되기를 바라게 되었지요.

엄마도 때론 고미와 토실이처럼 고민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키도 귀도 작은 방글이가 멋지게 약초를 지킨 것처럼 호야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줬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수님은 최고의 친구란다 - 어린이를 위한 복음
캐스린 슬래터리 지음, 김율희 옮김 / 예키즈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두 아이에게 복음을 쉽게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택한 나는 저자가 보낸 편지를 통해 예상치 못한 떨림을 느꼈다.

****
친구와도 같은 당신에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 당신에게도 매우 특별한 아이가 있을 거예요. 당신이 더없이 사랑하는 아이, 당신이 매일 기도하는 아이 말이에요.
****본문 중

'특별한 아이'

물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두 아이는 늘 나에게 특별했다. 그러나 이 편지를 읽기 전의 나는 두 아이의 괴성과 지저분하게 널브러진 장난감들 때문에 귀를 막고 싶었고 눈을 감고 싶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복음은 단순한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전해야 한다고 저자가 속삭이는 듯했다.
'특별한 아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자 괴성은 즐거운 웃음소리로 바뀌었고, 장난감은 내 특별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물건들로 보였다.
나는 예수님을 먼저 안 사람으로 진심으로 기쁘게 이 책을 읽어주게 된 것이다.

"예수님이 왜 아가지?"
"이 사람은 누구야?"
"왜 어린이와 친구지?"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하자 큰아이는 계속 질문을 던지며 나와 함께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다섯 살 아이가 알아듣기엔 다소 어려운 표현들이 있어 부분적으로 생략하며
예수님이 우리의 친구가 되시기를, 우리가 예수님과 친구가 되기를 무척이나 바라신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형이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본 동생도 예수님에 대한 이 책을 읽어달라고 엄마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책의 막바지에 이르니 잊고 있었던 기도문이 아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나의 특별한 아이들에게 이 기도문을 읽어주며 책을 덮은 후 두 아이의 잠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이 기도문을 읽어준다.

****
안녕하세요, 예수님! 제가 예수님과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예수님, 제가 잘못하면 용서해 주시고 예수님의 방법으로 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제 마음에 들어오셔서 제 안에 살며 제 친구가 되어 주세요.
사랑해요, 예수님. 그리고 저도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정말 기뻐요.
****본문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제목이 '반짝반짝 빛나는'일까 궁금해 하며 잡았던 책입니다. 호모 남편, 정신분열증의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 이라는 설정이 제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들과 제목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라는 궁금증에 책장을 넘겼지만 쉽사리 답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사랑이 뭔지 몰라서 그런 거였을까요? 사랑은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욕심이 동반되는 것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저 만족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여자가 부러웠습니다. 조금은 다른 방식이지만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을 가진 여자가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부러웠습니다.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남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아내를 가진 남자가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질투조차 허용되지 않는 그 셋의 사랑이 부러웠습니다.

재미있어요^^* 제 글에서 느껴지듯이 부럽기도 하구요~ 그렇게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