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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물개 ㅣ 현주리의 마음결 동화 4
김현주 글.그림 / 아르볼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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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인형 있으신가요?
전 어릴 적에 언니, 남동생과 손을 잡고 잤기 때문에 베개인형이
없어요.
저희 큰애는 변신자동차로보트와 함께 자는 걸 좋아합니다. 엄마가 아무리 다칠 수 있다고 해도 옆에 눕히고 싶어하는 그
로보트가 아마도 큰애의 베개인형일 수 있겠죠?
자라면서 뭔가 소중한 것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죠.
현주리에게 하얀물개가
있었던 것처럼 저에게 동그란 딱지가 그러했고, 저희 아들은 로보트가 아닐까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혹은 어른들이 보기엔
하찮을지라도 내 옆에 두고 싶고 책상 깊숙이 숨겨두고 싶은 무언가가 생각나는 동화입니다.
하얀물개를 잃어버렸다니 큰애 얼굴도 덩달아
슬퍼집니다.
"현주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물어도 쉽게 답하지 못하네요. 아마도 계속 슬픈 이야기가 이어질까 걱정하는
것 같았어요.
잃어버린 하얀 물개를 찾지 못했고
그렇게 현주리는 성장하겠지만 소중한 무엇과의 이별을 통해 성숙해 가는
거겠죠?
자라면서 겪어야했던 성장통들이 생각나는 동화였어요.
때론 가볍게 때론 무겁게 느껴졌던 통증을 통해 엄마가 된
저처럼
저희 아이들도 자라면서 많은 성장통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리고 어느날은 그 날들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