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s (Paperback, Reprint)
Westerfeld, Scott / Simon Pulse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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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웨스터펠드의 어글리 시리즈의 외전 격인 소설 'Extras'이다 외전이라서, 주인공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다. 때는 디에고 전쟁으로부터 3년 후, 세계는 많이 변한다. mind-rain, 즉, 사람들의 레전이 없어지고 자유 

 의사가 생기고 나서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다. Face Rank. 사람들의 명성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모든 도시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Extras의 주인공인 Aya의 고향도시에서만 쓰이는 독특한 것인 듯 하다. 참고로 일본의 도시인 듯 하다. 작가가 이국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본편은 아무래도 미국 이야기 같았는데, 여기는 일본. 일본어들도 가끔 나온다. 3년이 지났기에 아직 예쁜이들이 더 대접 받고 못난이들은 여전히 16살을 기다린다.  

그 리고 주인공 아야는 15살이다. 아야는 명성을 좇는 사람들 중에 하나인데, 그녀의 얼굴 순위를 올리기 위해 별별 짓을 다한다. 그녀의 행동의 기준은 얼굴 순위이다. 읽다보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야가 다른 어떤 기준, 대의명분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얼굴순위라는 것은 참 보다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본편의 주인공 탤리와 외전의 주인공 아야는 닮은 꼴이다. 하지만 다르다. 두 사람은 못난이면서, 사회 제도에 철저히 순응적이다. 빨리 예쁜이가 되기를 원했던 탤리와 얼굴 순위를 높이기 위해 애쓰는 아야는 사회에서 요구하고 일반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가치를 따른다. 그러나 시작은 비슷했으나 이야기가 전개되며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탤리는 예쁜이가 되기를 거부하는 스모키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치관을 서서히 바꿔나간다. 제도에서 벗어나 제도 밖의 눈으로 사회를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기 자신과 맹렬히 투쟁하는 탤리는 투사이다. 아야는 얼굴 순위를 낮춘 채로 유지하는 슬라이 걸들과 만나고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아니,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들을 고려하지는 않은 채로 끝까지 자신의 영욕을 채우기 위해 거짓말을 시도한다. 자신의 태도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끝까지 변화하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인물이다. 또한 자기 태도의 모순점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그런 인물이다. 성장하는 탤리와 변함없는 아야. 독자들은 그렇기에 이런 아야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나 이런 아이가 영웅처럼 알려진다면 탐탁치 않을 것이다.  

사실 탤리와 아야만이 아니다. 대체로 본편의 인물들(데이비드, 셰이, 제인 등)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었다. 불편함도 감수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Extras의 인물들(히로, 렌, 프리즈)는 체제에 편입하여 편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특히 프리즈는 탤리가 지적했듯이 자기자신과 싸워보려고 시도 하지도 않은 패배자이다. 이래저래 본편에 비해 정이 가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속한 사회가 경쟁을 중시하고 서열화시키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이기적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이들이니 편한 것에 익숙해서 나약해졌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탤리 일행은 싸움의 최전선에 있어야 했던 이들이니만큼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일테다.  

Extras에서는 본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잠깐씩 얼굴을 내비춘다. 보고 있자니 반갑다. 아야 일행에 비해 확실히 더 정감가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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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전쟁 이타카 新괴담문학 시리즈 1
진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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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카 新괴담문학 프로젝트 첫 번째 주자 바리전쟁이다.  

다음 문학 속 세상에서 연재를 했었다지만 읽지 않았기에 어떤 이야기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전무했던 상태이다. 그러던 차에 괴담문학이라고 이름 붙고, 북트레일러도 음산한 분위기로 만들어놨기에 공포소설인가 했다. 그런데 공포를 기대하면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무속을 소재로 한 현대 판타지라는 게 맞을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원래 현대 판타지라고 광고했던 것 같다. 소설의 느낌을 말하자면 꿈 속에서 퍼즐 맞추기 하는 것 같다.  

바리데기 설화는 아마 우리나라 옛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이지 싶다. 이야기의 의미나 어려운 분석 같은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무척이나 재미있으니까. 그 때문에 계속해서 변용되고 재창조되는 것일테다. 같은 바리데기 설화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피리새>>와 <<바리전쟁>>은 상당히 다르다. 둘 다 판타지로 바꾼 것인데도 말이다.  

주인공은 대학원생이다. 북트레일러 볼 때는 여자인 줄 알았더니, 남자였다. 진영이라니, 이름도 여자같잖아...라는 건 넘기고 그는 10년 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데려온 이복 여동생이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영은 소설 속에서 시종일관 여동생 수영을 '그것'으로 칭한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동생을 감정도 없는 무서운 괴물 취급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계속 주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그것과 십년만에 조우했다. 그리고나서 기이한 일들을 겪기 시작한다. 그것과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이후로 한국의 무속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국의 무속. 무당과 신내림, 바리공주와 관련된 기이한 이야기들이 차근차근히 진행된다. 귀신이 하나씩 사라져가는 이 세상에서 무당들의 설 자리는 사라져간다. 변말을 사용하는 그들의 대화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고, 피안과 차안이라는 개념 또한 나에게는 어렵다. 나는 그저 차안의 사람일 뿐이니까.  

잊혀져가는 한국의 무속 신앙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엄마가 점 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점괘 같은 건 잘 안 믿는 나. 그러면서도 외국의 타로점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 은연 중에 한국의 무속을 비하하고 무시하던 게 아니었을까. 하나도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무가가 다시 힘을 갖게 되는 것처럼, 나 또한 한국의 무속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야겠다.  

 내가 볼 수 없는 피안의 세계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비록 기대했던 으스스함은 없었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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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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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베스트셀러 시크릿이다. 원래 베스트셀러는 잘 안 읽는 편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는 특히 안 읽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 

 무슨 내용인지 한 번 두고 보자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휘어잡았던 만큼, 비밀을 알려준다는 거창한 제목만큼 알찬 내용인지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말이다. 다 읽고난 지금은? 글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나서 대체로 모르겠다고 하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로 모르겠다. 

책에서는 '끌어당김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고 믿는 것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생각에 따라 우주는 재구성된다. 내가 원하고 생각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돈이 필요해'라고 하면 돈이 필요한 상황이 계속 생기고, '나는 10억을 가지고 있어'라고 생각하면 10억이 생긴다는 뭐 그런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를 과연 믿어야하나. 기적을 마음껏 일으킬 수 있다니, 이게 마법 아닌가. 환상소설을 줄기차게 읽어대는 나로서는 세상에 이런 로맨틱(?)한 부분이 조금쯤은 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이게 진짜일지는 모르겠다. 책에서는 양자역학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양자역학이 뭔지도 잘 모르고 고전 물리학에 더 익숙한 사람이다. 누군가가 DVD를 보고 실험을 해봤더니 진짜가 되어서 믿기로 했다는 일화가 책에 적혀있지만, 믿어야 할까. 그러므로 나도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실험 대상은 성적표. '성적표를 내가 받는다'라는 최면을 걸고 있다. 되려나? 안 되면 곤란한데.... 

물론 이런 마법 같은 이야기를 차치하고라도 좋은 이야기다. 내 사고방식 자체를 긍정적인 쪽으로 바꾸라는 거니까. 에너지를 긍정적인 쪽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산하기. 바람직한 삶의 자세일테다. 

그렇다고 해도 난 저 기적을 일으키는 끌어당김 효과가 진짜였으면 좋겠다. 성적표가 부모님 손에 들어가면 곤란하니까. 아차,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성적표는 내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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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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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서를 잘 안 보는 편이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칭찬하자. 내용은 둘째 치고라도, 제목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 'You excellent'라는 다소 밋밋한 제목을 저렇게 멋들어지게 만들어내다니 대단하다. 문학적인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내용을 한 눈에 보여주는 함축적인 제목 아닌가.

내용은 제목에서 드러난다. '칭찬의 효과'에 대한 내용이다. 칭찬이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고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은 다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도 마찬가지로 '고래 반응'보다는 '뒤통수 치기 반응'에 익숙한 사람이다. 칭찬에는 인색하고, 잘못한 것만 지적하는 사람말이다. 근데 솔직히 칭찬은 어색하고 이상하지 않아? 어설프게 칭찬했다가는 더 서먹서먹하고. 어찌되었든 이 책에서는 칭찬, 긍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통해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 웨스는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을 겪고 있는 장년의 남자이다. 우연히 범고래쇼를 보고, 거기에 감명해 조련사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칭찬의 중요성을 배우고, 그걸 직장과 가정에 적용했더니 다 술술 잘 풀리더라는 내용이다. 말 몇 마디에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로 바꾸는 인물들의 모습에 작위적인 냄새가 솔솔 풍겼다. 뭐, 교훈을 전달하기 위한 이야기가 억지성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예전에 어머니께 불평을 했었다. 이 책을 읽어놓고도 왜 칭찬을 안 하냐고 투덜댔다. 그런데 막상 내가 읽어보니, 과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르치는 학생이 문제를 잘 풀면 칭찬하기보다 그냥 넘어가고 틀린 걸 지적하는데. 내가 그렇게 배웠던 거 같은데. 내 사고방식, 성격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보니 쉽게 엄두가 안 난다. 그게 좋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아니고 언젠가...라는 심정이랄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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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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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글을 쓰지만, 그 글을 책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은 편집자이다. 원석을 가공해 보석으로 만들고, 보석을 디자인해서 액세서리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글의 산모는 작가이지만, 책의 산모는 편집자이다.  

그렇지만 편집자가 하는 일을 잘 아는 독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교정 보는 것 이상의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했다. 작가가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습니다.'라고 하면 '책이 곧 나오겠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그냥 기다릴 뿐이었다. 그 원고가 책으로 바뀌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모르는 채로 '책은 언제 나와?!'라는 짜증을 가끔씩 동반하기도 하면서. 그 기간 동안 편집자가 하는 일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출판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독자가 갓 출판계에 입문한 편집자들로 상정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지' 같은 평소에 잘 듣지 못한 출판 용어도 그냥 막 쓰인다.(사전을 찾아보니 '일정한 양으로 묶은 교정쇄'라고 한다) 하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다. 편집자를 대상으로 한 글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하다. 전문서 같이 딱딱하지도 않다. 그저 편집자는 이러해야한다는 안내서와도 같다. 오랜기간 출판계에 몸 담았던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보면 된다. 편집자란 무엇인가. 편집자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편집자에게만 국한시킬 수 없는 말들도 나와서, 때론 가깝게 다가오기도 한다. 

편집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책의 이야기도 언급된다.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편집자와 관련되어서 말이다. 편집자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책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당연한가? 어쨌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편집자가 하는 일들, 해야하는 일들이 이야기된다. 이런 내용의 책은 이렇게 해야한다, 아니면 저렇게 해야한다는 식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판형이 있고, 무슨 서체가 좋고 하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기획을 할 때는 어떤 자세로 하고, 작가를 만날 대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고. 이런 식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책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역시 책이 만들어지는 상세한 과정이 궁금한 사람에게는 내용이 조금 부족할 수 있다. 편집자가 어떻게 일하는지는 나와있지만 일 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으니까. 어디까지나 상정독자가 초보 편집자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편집자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어떤지도 알 수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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