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4-03-02  

겸사겸사..
이사 가셨다구요.어쩝니까.알라딘결의(?) 는 어찌하구요.5월이후엔 한가한데.아쉽게 됐군요.5월 이후에 한 번 내려오시면 꼭 연락한번 주세요.

김훈에 대한 저의 평가는 뭐 지극히 주관적인 거겠지요.제가 시기하는 사람으로 몰아붙였나요?..그건 아닙니다.하하.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조목조목 반박(?)도 하고 싶지만서도.후로 미루지요.다만 저는 기본적인 생각이 이렇습니다.소위 문학을 한다는 분들을 보면 유독 국내작가들에게만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곤 하는 경향을 느낍니다.저는 기본적으로 조금 흠이 있다손 치더라도 오히려 그들을 더 끌어안고 격려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깎아내리기식 비판은 작가의 창작열을 주저 앉히고도 남겠지요.신경숙 작가가 그러더군요.우리나라 평론가들은 우리나라 작가들을 너무 만만하게 본다고.물론 건전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그러나 유독 잘팔리는 작가들에 대해서만 가혹한 메스를 갖다대는 경향은 적어도 제가 보기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문학의 위기라고 칭한다는 요즘입니다.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읽히지 않으면 그건 쓰레기에 불과하겠죠.문학이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잔치로만 자리매김할 때,문학의 효용은 떨어지지 않을까요?..저는 요즘 영화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작품 한두개가 완전 과점 하고 있으니까.다만 판은 커졌죠.그것에 의미부여를 해두는 정도랄까.적어도 가능성은 열어뒀으니까.허나 문학쪽은 아직도 판이 조금 더 커져야 한다고 봅니다.판이라고 하니 어감이 이상하지만,잘 팔리는 작가들이 끌어줘야 안팔리는 작가들의 작품까지도 관심가지고 한 권 더 사지 않을까요?..작년에 느낌표선정도서가 유행했었는데,저는 그것의 부정적인 면이 많았지만 그나마 그렇게라도 했기에 환기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봅니다.그렇게라고 서점에 가면 한권 더 읽고,다른 책도 살거구요.

그래도 이상문학상이면 우리나라 최고전통과 권위를 가진 상일지언대,김훈의 인기에 편승해 대상을 안겼다?..만약 진정 그랬다면 암울합니다.허나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진 않아 보입니다.기우겠죠.이상문학상이 저는 많이 팔리는게 문학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봐도 좋은일이라고 봅니다.안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있으니까.관심의 폭이 넓어질테니까.

김훈작품에 대해선 나중에 시간있으면 의견을 나누지요.
 
 
쎈연필 2004-03-0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 매체가 무슨 힘으로?

하지만, 이러한 도저한 절망이, 문청으로선 희망이 될 수밖에 없는 역설을 가능케 하지요.

님은 오롯이 독자입장에서 독서를 하시겠지만, 저는 소설을 읽을 때 대체로 작가의 입장이 되려합니다. 때문에 재밌기만 한 소설들은 그다지 애정이 없는 것들입니다. 찢어발기고 싶고, 욕도 서슴없이 하고 싶은 것은, 애정이 있는 작가들이요, 작품들이겠지요... 즐독하세요... ^^

쎈연필 2004-03-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갑습니다. 네, 대구엔 자주 내려가야죠. 책들을 선별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책을 많이 사는 편이어서, 주로 오래오래 곱씹을 수 있는 책들만 챙겼습니다. 그래도 한 이백 권은 챙겼군요. 오늘 새벽 차로 올라왔습니다. 피시방에 들르자마자 요리사이트 뒤적이는 중이죠. 암울하네요. 5월쯤이면 멀었네요. ^^

전 울나라 소설들 더 좋아하고, 시는 외제 거의 안 보는 편입니다. 김훈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란 게, '미문'이라선지, 소설 속에서 동어반복이 눈에 띄니까 제 기분이 좀 상했었죠. 그에 대해선 인터넷선 옮기고 제 방에서 컴할 수 있으면 얘기합지요. 헌데, 읽히지 않으면 쓰레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식이면 <아침형인간> 같은 초베스트셀러는 국보급이 되나요.

문학처럼 대중성을 가진 예술이 또 있을까요. 어째서 문학이 문학전공자의 놀음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 말을 왜 저에게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쌍방에 의사전달이 약간 어긋났나봅니다. '문학한다는 사람'들에게 님스스로 도식화 해놓은 이미지가 있나봅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판은 시장=상업효과인 듯합니다만, 그건 판타지로 남을 듯싶습니다. 도대체 이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