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4-01-17  

똑똑..
연초에 부석사에 다녀왔어요.음..일주문까지 걷는 그 오르막 산책길..올 한해도 그렇게 험난한 한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식상하지만 그래도 새해인사를 드립니다.전 가끔 친구들 이름을 살갑게 부릅니다.이름을 몰라서는 아니고,음..우리가 흔히 지나치고 마는 작은것들.당연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간과하기 쉬운것들에 다시 의미부여를 한다고 할까.암튼 전 그렇네요.라스꼴리니꽃님 취향과는 영 아닐 것 같지만요.

노통에 대한 리뷰를 봤습니다.평론글을 읽은 것처럼 난해하더군요.사랑의 파괴는 읽지 못했는데,노통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있던 안경의 색이 잠시 흐려집니다.뭐 취향이겠지만 아무래도 전 대다수 작가들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서.그렇게 섬뜩하게(?) 별 하나 때리진 못합니다.^^; 노통을 닮았다는 전 애인.미인을 좋아하시는군요.^^

요즘 통 책을 못읽고 있는데 님이 추천해주신 정영문의 책 두어권,그밖의 다른 책들도 잔뜩 쌓아놓기만 하고 있네요.올해가 아무래도 책에 있어서 비수기가 될 것 같아요.꾸준히 다독하시는 님들을 볼때마다 저는 애서가라고 말하기엔 아무래도 많이 부족하단 느낌을 받습니다.

중앙로가 복원이 되었더군요.한맺힌 영혼들과 부지불식간에 부딪힐까 지하철을 가급적 이용안하는데,피한다고 될일은 아니니까.전에 제가 중앙로 복구되면 오프라인에서 한 번 뵙자고 한 것은 여전히 유효합니다.다만 개인적인 사정상 꽃피는 봄이오면..(최민식의 차기작품)은 안되겠고 꽃피는 봄이오면이 개봉할때쯤엔 시간이 좀 넉넉할 것 같습니다.꼭 연락을 한 번 드리지요.노통을 닮은 여자친구 얘기,혼자 고즈넉히 떠나신다는 여행이야기,그리고 책 이야기..잔뜩 집어넣을 수 있도록 비워놓고 기대할게요.그리고 수담까지.

추신.바람에 무릎이 시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쎈연필 2004-01-1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을 웃었습니다. 반가워서, 재밌어서^^. 저 이름 부르는 것도 불리우는 것도 좋아합니다. 제 이름은 아마 고금을 통틀어 하나밖에 없는 희귀한 이름이어서, 어릴 때 컴플렉스였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하고 있답니다. 어째서 제 취향 아닐 거라 생각하셨는지.
흑백TV님은 일상 생활에도 리뷰처럼 관대하실 것 같습니다. 리뷰에서 느껴지듯이 저는 좀 못됐습니다(-_-). 하지만 착한 사람들 좋아해요^^; 흑백TV님 좋아한답니다 후후...
부석사 어느 추운 날 해질 무렵에 혼자 들렀던 기억이 있군요. 오르는 길이 물음표(?)처럼 생겼죠. 화두하나 안고 가서, 배흘림기둥(!)에서 깨달음을 얻는 듯한 기분이었죠. 엉뚱하게 물음표와 느낌표의 몽상을 실컷했던 기억^^
전 연초에 경주 남산에 올랐었습니다. 첨성대를 참 좋아해서 물론 보고 왔지요. 19살 때 새해 첫날 새벽, 술기운으로 첨성대 안에 들어가서 소원 빌었던 적이 있죠(국보 훼손?). 자갈과 모래가 가득하더군요. 이번에도 소원을 빌고 왔다는...^^; (그때처럼 들어줬음 좋겠는데...)
꼭 연락주어요. 잡글은 자주 써도 말수는 적은 편이지만, 님하고 있으면 많이 하게 될 것 같네요. 기다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