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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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가치 있고 사랑받고 있으므로 더욱 자신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

앞으로는 고정관념에 휘둘렸던 당신 인생을 제자리에 가져다 놔주도록 하자."


최근 회사 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출근길마다 한숨이 푹푹 새어 나왔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큰 변화가 일어나거나 싫던 사람이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나는 나의 자기긍정감이 꽤 높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오히려 내가 더 힘들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상대방을 조금만 인정해도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외에도 내 스스로를 괴롭게 하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내가 너무 힘들다면 조금은 느슨하게 해도 괜찮다는 것. <그래서 더욱 금지사항을 일부러라도 깨보는 경험을 통해 '내가 걱정하던 만큼 큰일은 생기지 않는다' '의외로 다들 상냥하다'라거나 '이렇게까지 엄격한 금지사항은 필요 없었다'라고 자기를 재교육해야 한다. _p94> '내가 걱정하던 만큼 큰일은 생기지 않는다'라는 말은 몇 년 전에 남자친구가 나에게 해주었고 가끔 힘들 때에 되새기는 말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가 책에도 나와있어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다시 한번 떠올리며 나를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나치게 애쓸 때, 정신없이 몰두할 때, 불완전한 자기를 인정하지 못할 때면 

기지개를 쭉 켜고 심호흡한다. 그리고 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한다. 이 정도면 됐어!"


얼마 전 회사 동료들과 2022년을 보내며 한마디씩 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의 부족했던 부분들이 생각나서 눈물을 참으며 이야기를 했었는데, 동료들이 모두 격려하고 위로해 주어서 큰 힘이 되었었다. <"모두에게 뒤처지는 거 같아서 말이지!"라는 한마디에 모두의 마음이 얼마나 따스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동기잖아!" 혹은 "○○씨는 언제나 분위기를 밝게 해주잖아"라며 되레 당신의 매력을 가르쳐줄 것이다. _p174> 이 문장을 읽으며 그때가 다시 떠올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내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 알려진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배척하고 미워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서로 돕고 응원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대방과 협력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 있는데, <공중그네>라는 책이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환자들에게 있는 강박증일 깨기 위한 엉뚱한 치료 방법을 소개해 주곤 하는데, 그 방법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 한계를 깨어 나를 인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소설책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과는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중요한 부분은 주황색 글씨로 강조한 것과 한 챕터의 마지막에 내용을 요약해서 다시 한번 복습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둔 것. 그리고 글로 설명한 내용을 간단한 도표로 정리해 둔 점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책의 뒷부분에 나온 이야기 중에서 크게 와닿았던 문장을 소개하자면, '자기부정은 당신의 선한 마음에서 태어났다.'라는 내용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결국은 사랑받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면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을 좀 더 낮추고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같다. 나 역시도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 사랑받고 싶어서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저 사람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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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즉 ‘자기 자신에게 OK 하라‘는 것이었다. - P21

‘어떤 상황에서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긍정이다. 능력부터 해서 자기 ‘조건‘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태에 한번 그대로 수긍하는 것. - P63

칭찬받으면 반드시 ‘고맙다‘ 하며 받아들이자. - P107

타인을 OK 한다는 건, 깊은 자비심으로 무엇이든 허용하겠다는 식의 비현실적 이야기가 아니다. 타인을 OK 한다는 건, 그 사람과 싸우지 않는 것이다. - P129

상대를 불편한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면 단점만 눈에 띈다. ‘상대에게는 상대의 사정이 있겠지. 저래 봬도 악의는 없잖아. 그럼, 됐어‘라며 일단 수긍하고 믿어본다. - P169

물건을 망가뜨리는 행동에 저항감이 있다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물건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라는 금지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저항감이 든 건 아닌지 생각해 볼만하다. 한 번쯤은 자기의 고정관념을 깨는 돌파구로 삼아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 P185

당신은 가치 있고 사랑받고 있으므로 더욱 자신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 앞으로는 고정관념에 휘둘렸던 당신 인생을 제자리에 가져다 놔주도록 하자.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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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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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조용히 지켜본다는 것.

깨우지 않고 그 사람의 꿈을 옆에서 묵묵히 본다는 것.

그리고 가끔 그 모습들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당신의 마음과 시선은

이 시대의 사랑의 표본이라고 느꼈어요."


여행에 관심이 많아 예전부터 알고 있던 작가님의 감성 에세이였다. 예쁜 문장들이 많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친구와의 대화, 주고받은 편지 등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어려움을 극복하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 스토리 같은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모두 깊은 관계를 맺지는 않더라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부분들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책 속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세상에는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행복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그 해답을 찾았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파트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면 나도 그 사람을 함께 만났던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사진 속의 따뜻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나의 머릿속에도 잠시 머무르는 것 같았다.


특히 인도의 이야기가 많아서 인도란 어떤 곳인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인도는 덥고 지저분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자유'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긴 십 분'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구치소에 있는 한 아이가 작가님의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었다는 내용인데,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고 그 아이가 읽은 이야기가 궁금해져 나도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저자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 평탄하다고는 볼 수 없는 인생 이야기를 읽다 보면, 더디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님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주어진 인연들을 스쳐 지나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대한다면, 거기에서 또 다른 인생을 배울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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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기에 어쩌면 너는 나의 친구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사실 내게는 네가 필요하다. 종종, 너의 속없는 미소가 사무치게 필요하다. 조건 없는 마음을 찾을 수 없는 세상에서 나는 이렇게 가끔씩 너를 떠올렸다. 그렇게 너를 생각하면 나는 나아졌다. 나는 네가 나의 친구가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너는 내게 필요한 사람이다. - P49

사강의 말처럼 나는 숫자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읽는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무슨 일 때문에 마음이 갈가리 찢기는지, 어떨 때 고독을 느끼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 P165

너와 나의 삶에서 우리는 눈물을 삼키지 말기를, 기꺼이 사랑과 행복을 안아가기를.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는 서로를 부여안고 함께 엉엉 울어줄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를.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 P179

여행은 내게 무엇일까. 미움일까, 도피처일까, 처방전일까. 여전히 숱한 고민을 안고 나는 다음 여행지를 떠올려 본다. - P224

넘어지면 혼자 우뚝 일어나는 사람도 강하지만, 손을 내뻗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실로 단단한 사람임을. 사랑하는 이가 떠나지 않을 믿음으로 온 마음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큰 용기라는 것을. - P234

‘Paradise in my heart‘ 그가 가르쳐준 것들을 되새김질한다.
행복은 결국 내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작은 것들을 외면하지 않을 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내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삶의 원칙을. 결국, 내가 간절히 꿈꾸던 지상낙원은 내 안에 있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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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포르투갈 -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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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번아웃을 겪은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그 과정들이 잠잠하면서도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책이었다. 갑자기 이직을 하게 되면서 모든 일에 흥미를 잃게 된 나도 번아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에 나온 포르투갈 해안길을 걸으며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글쓴이와 같이 좋은 사람들로 인해 정말 혼자이긴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깟 포르투갈어가 뭐라고' 주제에서 다룬 이야기를 보며 지금의 나를 떠올려보게 되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보채지 않는데 혼자 조급해져서는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회사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포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차근차근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가면 되는 걸 왜 그렇게 조급해 하는 걸까. 나에게도 쉬어갈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

'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는 '지금'이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제목 그대로 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는 이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래서 얼마 전 동생이 휴가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쉬워서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이야기했다. 순간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보냈으면 한다. 나 역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지금'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인상 깊은 문장들을 적어내려가다 보니 공감되는 부분들이 꽤 많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점점 사람과의 관계에 지치고 벽을 치기 마련인데,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저자가 순례길을 걸으면서 생각한 부분들이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내 주변을 둘러본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이런 부분들을 읽어나가며 우리의 인생이 순례길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은 다른 순례자들과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 그 모습들이 참 다정해 보였고, '역시 여행에는 사람이 빠질 수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날씨로 인해 춥고 외로운 순례길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따뜻하고 정겨운 순례길의 모습이다. 풍경 사진에는 바다가 많이 등장하는데, 시원하면서도 잔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소박해 보일지도 모르는 사진들이지만, 언젠가 이 길을 걷게 된다면 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길을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지난 3개월을 너무 여유 없이 마음이 흐트러진 채로 지나온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 같았고, 조금은 쉬어가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순례길을 걸어 나가듯 천천히 매일 조금씩 강단 있게 걸어나가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마음을 추스르며 포르투갈 해안길을 걷듯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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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보는 일은 즐겁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 P24

불안해하고 조바심하는, 아직 자라지 못한 이 아이를 어떻게 잘 달래서 살아보나. 새로운 숙제가 하나 생겼다. - P35

그 누구도 나를 따라올 수 없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그들보다 뒤처져서 걷는 것이다. - P65

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는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가. - P69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바다와 숲이 있어서만이 아니다.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내가 지쳐 있거나 길을 잃고 헤맬 때 화살표 같은 이들이 나에게 힘을 주고 나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주기 때문이다. - P73

왜 나는 그토록 사람들을 경계하며 살아야 했을까. - P119

힘들면 쉬어가자.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몰아붙이지도 말자. 그러자 걷다 멈춘 그곳에는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작은 풀꽃이, 벌과 나비들이 있었다. 이제는 바삐 사느라 놓친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볼 시간이었다. - P131

이 길은 내가 선택한 길이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스스로 완성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절뚝거리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 P164

"계속 걸어라. 난 곧 떠날 사람이니, 넌 너의 길을 가거라." - P168

여행은 사람이고 관심이다. 단지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곳을 찾는 게 아니라, 풍경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서 자꾸만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 P197

안에서 잠근 문은 스스로가 열어야지 밖에서 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스스로를 안에서 닫아걸고 누군가가 열어주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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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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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거나 해외에 살다 보면, 한 번쯤 '게스트 하우스를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한참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서 잊고 지냈던 생각이 이 책을 통해 다시 몽글몽글 피어났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니까 미래에 홈스테이를 한다면 엄청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해외에서 여러 번 살았던 이유 중 하나는, 시야가 넓어지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살아가는 순간에는 알 수 없지만, 한 발짝 물러나 멀리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 내가 그동안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를 깨닫기도 한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환경과 많은 일들이 있고, 그것을 경험하고 나면 내 안의 세상이 확장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내가 해외에 가지 않아도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외국인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타국의 문화가 있다. 왜 지금까지 해외에 나가야지만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도 생각이 너무 좁았던 것 같다.


책에는 홈스테이를 시작하며 겪었던 어려움이 적혀있고, 그것을 극복하고 만난 다양한 해외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진상의 이야기도 적혀있긴 하지만, 결국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 따뜻한 홈스테이의 날들이 이어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싸울 때는 서로 홈스테이를 다신 안 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금세 풀어졌고, 문제가 있을 때는 딸과 의논했고 함께 해결해 왔습니다.' _p175

저자는 홈스테이를 시작하면서 어머니와의 입장 차이로 자주 다투게 된다. 해외 경험이 없는 어머니가 외국인 친구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게 당연할 법한데, 아마 나도 그 상황에서는 엄마에게 무척이나 잔소리를 했을 것 같다. 그 순간들을 잘 극복하여 홈스테이의 규칙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내용을 읽다 보니 나도 함께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해외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종종 한국을 방문하며 연락을 하곤 한다. 내가 다시 해외에 나갔을 때에도 내가 있는 곳으로 와주겠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대학생 때에는 반가운 마음에 만나러 나가곤 했는데, 이제는 돌려 말하며 거절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언어의 장벽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어머니가 정말 대단하시고 용감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언어가 장벽이 되는 시대는 지났으니 언어에 있어서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시대의 발전으로 더 넓은 세상에 용감하게 뛰어들 수 있게 되었다.


언어나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시선과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웃으며 읽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책을 거의 다 읽어버려서 깜짝 놀랐다. 


타국에서의 따뜻한 마음은 더욱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아마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와 정성스러운 식사가 외국인 게스트들에게 잘 전달되어 멀리에서 선물도 보내오고 하는 게 아닐까? 내가 해외살이를 할 때에 나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네주던 이들의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른다.


홈스테이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마지막 챕터는 홈스테이를 하기 위한 준비사항들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이 책을 통해 서울시에서 홈스테이를 지원해 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홍보 방법이나 안내 메일 작성법까지 정말 도움 될만한 정보가 적혀있으니 꼭 참고해 보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책의 맨 뒷부분에 있는 '게스트가 담은 서울'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니 새삼 서울이 참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내가 조금 더 자랑스럽기도 하고, 이 도시를 조금 더 예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여러모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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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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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엄마가 아닌 서울홈스테이 대표 최순례로서의 새로운 엄마를 발견했다. - P9

서울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말라.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는 미친 듯이 열망하는 이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그대는 살고 있다. - P9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나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함 대한민국 전업주부로만 평생 살아온 엄마에겐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 P27

‘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서 왔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어울린다. 사랑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를 하나로 묶게 한다.‘ - P66

서울홈스테이는 나와 엄마에게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문을 매일 조금씩 걷어주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를 알려준다. - P99

"한국을 꼭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긴 역사, 좋은 문화, 언어가 있으니까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 P172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는 자식 이야기만 했는데, 이젠 내 이야기와 홈스테이, 게스트 이야기가 주된 화제랍니다. 60이 넘어 ‘엄마‘가 아닌 ‘서울홈스테이 대표‘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 P177

저는 홈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게스트는 어떤 친구일까요? 오늘도 설렙니다. - P177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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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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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으면 나는 대답한다.

"손을 잡아주는 일이에요."

내가 소방관이 된 후 한 일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내 동생은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건사고 현장에서 일을 하니까 후유증은 없는지 심리적으로 안정적인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구급 대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화재진압대원으로 일할 때에는 걱정이 더 많이 됐었다. 동생은 집 근처의 소방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카톡을 주고받다가 갑자기 답이 없을 때면 몇 분 내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그럴 때면 조금 전에 주고받은 메시지에 답이 올 때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동생에게 좋지 못한 현장을 보고 나서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현장에 나가면 수습하기 바빠서 다른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속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서론이 길었는데, 좋은 기회로 푸른향기 출판사에서 이 책을 받기도 했지만 나는 그 전에 소방관이 직업인 동생에게 선물한 적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소방관이 접하는 많은 사건들과 그때의 마음들에 대해 잘 적혀있었다. 읽는 내내 '동생도 이런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이런 일들을 하고 있구나...'하며 동생의 직업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소방관에게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평소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안전 문제, 타인에 대한 배려,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것들, 삶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가끔 등장하는데 나 역시 기독교여서 그런지 (날라리 신자지만) 크게 거부감은 없었고, 요구조자나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작게는 우리 가족에게 사랑을 주시고, 넓게는 이스라엘, 베네수엘라,

멕시코, 아프리카의 각 사람에게 사랑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현장 업무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책이 될 것 같고,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소방관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생각할 것들을 많이 가져다주는 책이어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건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마냥 슬프거나 힘든 내용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내용들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평안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소방관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으면 나는 대답한다.
"손을 잡아주는 일이에요."
내가 소방관이 된 후 한 일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 P18

무엇이든 마무리가 중요한 것 같다. 설거지의 마무리는 물기까지 제거해야 되고, 직장의 마무리는 인수인계와 그럴듯한 사직서이고, 연애의 마무리는 결혼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화재진압활동에서는 작은 불씨 하나를 놓치면 아무것도 안한 것과 같다. - P41

가끔 이송환자 중에 본인의 남편이 의사라느니, 자신이 변호사라느니 하면서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는 없다.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구급서비스는 돈 낸 만큼이 아니라 아픈 만큼 제공하여야‘ 한다. - P111

비슷해 보이지만, 소신은 근거나 원칙이 견고하지 않으면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는 것이다. 소신은 유연하게 장애물을 뚫고 미래로 나아가지만 고집은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온다. 과거에 내가 일할 때 우긴 고집들이 오늘의 보호자와 환자에 빙의되어 부메랑처럼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 P170

사람에게 사랑을"
나의 작은 외침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어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자리 잡는다면, 새해가 되는 첫날의 이런 비극은 줄어들 것이다. (생략)
모두에게 조금 더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 그 사랑이 세상으로 흐른다면 그것이 평화다. - P201

두 달간 해가 없는 듯이 일했던 것 같다. 떠오르는 해를 보니 기약은 없지만, 우리의 희망도, 건강도 다시 환해질 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 P215

인간은 로봇이 아니기에 안일함, 가난,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안전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소소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히어로이다. - P205

전율이 흘렀다. 나는 꽤나 보람찬 직업을 가진 자였다.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직업, 흔치 않다.
김 신부가 나에게 건네준 마지막 가르침은 깊은 울림이 있는, 내가 은퇴할 때까지 가슴 깊이 새겨두고 싶은 말이었다.
"어렵게 도움을 요청하는 자, 그가 바로 예수님이다!"
그날 이후 나는 더욱 진정성 있게 요구조자나 환자를 대하고, 화마와 싸운다. 내가 돕고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 놓인 예수님이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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