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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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조용히 지켜본다는 것.

깨우지 않고 그 사람의 꿈을 옆에서 묵묵히 본다는 것.

그리고 가끔 그 모습들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당신의 마음과 시선은

이 시대의 사랑의 표본이라고 느꼈어요."


여행에 관심이 많아 예전부터 알고 있던 작가님의 감성 에세이였다. 예쁜 문장들이 많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친구와의 대화, 주고받은 편지 등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어려움을 극복하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 스토리 같은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모두 깊은 관계를 맺지는 않더라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부분들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책 속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세상에는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행복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그 해답을 찾았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파트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면 나도 그 사람을 함께 만났던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사진 속의 따뜻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나의 머릿속에도 잠시 머무르는 것 같았다.


특히 인도의 이야기가 많아서 인도란 어떤 곳인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인도는 덥고 지저분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자유'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긴 십 분'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구치소에 있는 한 아이가 작가님의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었다는 내용인데,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고 그 아이가 읽은 이야기가 궁금해져 나도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저자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 평탄하다고는 볼 수 없는 인생 이야기를 읽다 보면, 더디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님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주어진 인연들을 스쳐 지나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대한다면, 거기에서 또 다른 인생을 배울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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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어쩌면 너는 나의 친구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사실 내게는 네가 필요하다. 종종, 너의 속없는 미소가 사무치게 필요하다. 조건 없는 마음을 찾을 수 없는 세상에서 나는 이렇게 가끔씩 너를 떠올렸다. 그렇게 너를 생각하면 나는 나아졌다. 나는 네가 나의 친구가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너는 내게 필요한 사람이다. - P49

사강의 말처럼 나는 숫자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읽는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무슨 일 때문에 마음이 갈가리 찢기는지, 어떨 때 고독을 느끼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 P165

너와 나의 삶에서 우리는 눈물을 삼키지 말기를, 기꺼이 사랑과 행복을 안아가기를.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는 서로를 부여안고 함께 엉엉 울어줄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를.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 P179

여행은 내게 무엇일까. 미움일까, 도피처일까, 처방전일까. 여전히 숱한 고민을 안고 나는 다음 여행지를 떠올려 본다. - P224

넘어지면 혼자 우뚝 일어나는 사람도 강하지만, 손을 내뻗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실로 단단한 사람임을. 사랑하는 이가 떠나지 않을 믿음으로 온 마음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큰 용기라는 것을. - P234

‘Paradise in my heart‘ 그가 가르쳐준 것들을 되새김질한다.
행복은 결국 내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작은 것들을 외면하지 않을 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내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삶의 원칙을. 결국, 내가 간절히 꿈꾸던 지상낙원은 내 안에 있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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