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수학 원정대 1 - 수와 연산편
서지원 지음, 이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수학적 지식을 얻었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을 아는지 아니면, 이야기가 주는 재미 때문인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수학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을 좋아한다. "전에 읽었던 내용들도 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도 있어요"라는 말과 함께 이 책 역시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어낸다.

이 책은 건우와 수학 천재 오현수가 함께 떠난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하나하나 주어진 미션들을 해결해 가면서 얻게되는 수학의 원리들이 이야기 전개와 함께 풀어져 있다. 아라비아 숫자가 발명되기 이전에 양의 수를 세어야 하는 양치기 소년을 도와주는 일을 통해 일대응 대응에 이야기하며, 속셈을 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도, 마방진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며, '원리사냥'을 통해 '칼룰리' '수의 크기를 알아보기 쉬운 쐐기 문자'등의 지식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건우와 현수는 어떻게 가우스를 이겼을까? 참으로 궁금하게 끝나는 결말 덕분에 아이는 벌써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내용이 주는 상상력이 그림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고, 책을 읽으며 가랑비에 옷젖듯 스며들기 바라는 마음에서 탓인지 매 챕터의 미션에 대한 수행결과는 너무 친절하지 않았나 싶었다.

수학이라는 어려운 지식이 많이 들어 있는 책보다는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면 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더불어 원리를 알고 이해하며 받아들이게 되는 수학 공식은 더이상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초등저학년 아이들도 이런 책을 많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경을 생각하는 개똥클럽 높새바람 20
수지 모건스턴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료한 어느 날 자크와 옥타브가 만들어 내기로 한 클럽은 스포츠클럽도, 텔레비전 프로그램 비평 클럽도 아니고, 거창한 가짜 희망의 클럽도 아니였다. 단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밟게 된 개똥으로 인해 새 운동화가 엄마에게 물려받은 것처럼 되어버린 신발이 속상했던 자크의 추진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개똥클럽이다. 길거리의 개똥을 없애지기 위해 아이들의 내놓은 여러가지 생각들. 참 멋진 아이다운 생각들이다.

개를 싫어하는 자크가 할머니의 선물로 받은 개를 통해 깨닫게 되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책임감의 결여라는 할머니의 말처럼 문제는 길거리에 함부로 똥을 누는 개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런 개들을 방치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점이다.

내가 이 책이 멋지다고 생각한 건 세싱의 모든 개똥을 없애기 위해 만든 개똥클럽을 위해 모두가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개똥클럽을 반대하는 클럽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한쪽만 바라보게 하는 것보다는 존재하는 두 가지 양면에 대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였다.

이 이야기는 시장과의 만남으로 텔레비전 뉴스에 까지 나오게 되는 근사한 마무리끝에 하늘에서 떨어진 비둘기 똥이 자크의 눈에 맞는 것으로 끝난다. 자크는 이제 비둘기똥클럽을 만들자고 하지 않을까?

이 책을 다 읽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닌텐도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닌텐도클럽'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프로젝트 수업을 많이 한 친구들의 창의성은 남다르다고 하던데 이걸 밀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엄마는 살짝 고민이다. 그래도 클럽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끌어내 준 이 책에게 고마워해야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는 내 친구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수지 그림, 박정선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둥거인  과학그림책 4'라는 부제가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우리몸의 구멍', '씨앗은 무엇이 될까' 그 시리즈였다.

이 책은 글이 많지도 않으면서 그림자에 관한 지식은 풍부한 그래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유아용 과학책으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자 하면 떠오르는 '손가락그림자놀이'에서부터


유리처럼 투명한 물체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이야기, 해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빛이 비치는 위치에 따라 그림자가 납작해지기도 하고, 길쭉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 빛에 있는 거리에 따라 그림자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보통의 그림자 책에선 만날 수 없었던 지식들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들이 점점 많아진 다는 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울 아들 어렸을때 진작 나오지" 하는 생각은 욕심이겠지. 초등학교 2학년 아들도 좋아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 도심 속 생명이야기 01
이태수 그림 글 / 우리교육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방의 작은 소도시로 이사오기 전 자연과 담을 쌓고 살았던 나는 살구나무를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래서 서울보다 지방이 좋은가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서울나들이에서 이사오기 전 살던 그 동네에도 여기저기 떨어져있는 살구를 보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살구나무는 그렇게 그곳에 계속 있었나봅니다.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게 맞나봅니다.

3월의 어느 날부터 12월의 어느 날까지, 일산 신도시에서 자유로까지 어느 곳에서 그린 그림인지 책 말미에 적어 둔 이 책은 세밀화 작가로 유명한 이태수님의 작품답게 칠성무당벌레, 범씀바귀, 갓, 뚝새풀, 며느리배꼽등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언제봐도 아무리 봐도 제겐 너무 친근한 그림입니다.

찬바람 부는 봄날, 네발나비 만난 날 등 여러 날들의 일기처럼 그날에 대해 써놓은 이야기속에서 묻어난 작가의 생각에 연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새 한톨, 벌레 한 톨, 사람 한 톨 콩 심을때 세 알 심어 나누는 마음 함께 사는 마음입니다./딱딱하고 시끄러운 도시 구석구석에도 작은 생명들은 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사람이 끼어들지 않아도 자연은 함께 어울려 스스로 숨을 쉽니다."

군사지역 접근금지구역이 없어지는 그날이 오기를, 새들처럼 이땅 저땅 마음껏 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도시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기에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가 된 가짜 - 정직편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4
이경화 지음, 유기훈 그림 / 을파소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열여섯 편 이상은 일기를 써야 하는 방학숙제. 밀린 일기를 쓴다는 엄마의 핀잔에 나미는 밤 열두 시까지 독서나 음악감상까지 합쳐 서른 편의 일기를 채웠다. 엄마는 기특하다며 특별 떡볶이를 해주셨고, 아빠는 무지개떡을 사다주셨다. 그렇게 숙제를 다 한 나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4학년 전체 대표로 월요일 조회 시간에 교무실에서 성실하게 일기를 쓴 사람에게 준다는 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걱정스러운 나미에게 떠오른 생각은 매일 매일 쓴 것보다 정직하게 쓴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처럼 가짜일기를 정직하게 만들기 위해 일기장에 썼던 내용을 그래도 실천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로 일기에 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자 겁이 나기 시작한다.  '엄마가 유방암일지도 모른다고 쓴 일기가 사실이 되버릴까 두려워 하느님께 기도를 시작하는 나미. 세상의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라고 놀려도 괜찮으니까 거짓말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얼마나 힘들게 용기를 내 선생님에게 말했는데, '우리 반에서 일기 상 받는 아이가 나온게 기쁘다고 우리끼리의 비밀로 하자'는 선생님의 반응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나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분명하고 커다란 소리로 말한다. "그건 거짓말이었다고"

초등학교시절 나도 개학전 날 일기를 몰아쓴 적이 있었다. 어느 해는 큰언니가 대신 내 일기를 몰아써주기도 했었는데 그것이 창피한 것인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아온 나였기에 과연 이렇게까지 생각할까 싶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녀석에겐 절대공감으로 다가오나보다.

"엄마. 나도 가끔 글쓰기가 힘들땐 지어서 쓸까 생각했었는데, 앞으론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래, 아이들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가가면 최고의 책인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시리즈로 되어 있는 '의지편'도 아이에게 읽히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