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된 가짜 - 정직편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4
이경화 지음, 유기훈 그림 / 을파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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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열여섯 편 이상은 일기를 써야 하는 방학숙제. 밀린 일기를 쓴다는 엄마의 핀잔에 나미는 밤 열두 시까지 독서나 음악감상까지 합쳐 서른 편의 일기를 채웠다. 엄마는 기특하다며 특별 떡볶이를 해주셨고, 아빠는 무지개떡을 사다주셨다. 그렇게 숙제를 다 한 나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4학년 전체 대표로 월요일 조회 시간에 교무실에서 성실하게 일기를 쓴 사람에게 준다는 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걱정스러운 나미에게 떠오른 생각은 매일 매일 쓴 것보다 정직하게 쓴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처럼 가짜일기를 정직하게 만들기 위해 일기장에 썼던 내용을 그래도 실천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로 일기에 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자 겁이 나기 시작한다.  '엄마가 유방암일지도 모른다고 쓴 일기가 사실이 되버릴까 두려워 하느님께 기도를 시작하는 나미. 세상의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라고 놀려도 괜찮으니까 거짓말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얼마나 힘들게 용기를 내 선생님에게 말했는데, '우리 반에서 일기 상 받는 아이가 나온게 기쁘다고 우리끼리의 비밀로 하자'는 선생님의 반응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나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분명하고 커다란 소리로 말한다. "그건 거짓말이었다고"

초등학교시절 나도 개학전 날 일기를 몰아쓴 적이 있었다. 어느 해는 큰언니가 대신 내 일기를 몰아써주기도 했었는데 그것이 창피한 것인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아온 나였기에 과연 이렇게까지 생각할까 싶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녀석에겐 절대공감으로 다가오나보다.

"엄마. 나도 가끔 글쓰기가 힘들땐 지어서 쓸까 생각했었는데, 앞으론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래, 아이들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가가면 최고의 책인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시리즈로 되어 있는 '의지편'도 아이에게 읽히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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