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쉬운 문법으로 급터지는 영어회화
백선엽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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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정말이지 계속 말썽이다
뭣 좀 하려고 하면 꼭 이 영어란 놈이 태클이니 말이다
에잇~~
까짓 거 안 쓰면 되지 하지만
결국엔 다시 집어 들게 되는 게 영어 책이요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게 되는 게 영어 관련 정보인 것이다

하긴 제대로 공부를 안 했으니 누굴 탓할 처지도 못 되는 게 사실이지만ㅎㅎ


'초쉬운 문법으로 급터지는 영어회화'
이젠 창피고 뭐고 없다
제대로 하려면 초쉬운이 아닌 초초초라도 상관없으리




첫 장을 펼치니 기초적인 부분에서 시작한다
이거 은근 맘에 드는걸~ㅎㅎ


선생님이 찬찬히 설명해주는 듯한 문체도 상당히 맘에 들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지루함까지 덜어주니 제대로다
명사, 동사, 전치사 등등
꼭 필요한 부분을 깔끔하고 간결하게 정리해 놓은 부분이 썩 괜찮다
그 후엔 설명한 부분을 구문으로 활용하여 알려주고
거기에 더해 일상에 응용할 수 있는 대화까지 소개해 도움이 많이 된다
마지막으로 복습까지 빠뜨리지 않는 친절함
더구나 책 날개로 가리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편집한 저자와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인다



처음 영어를 접하던 시절엔 호기심도 많고 흥미롭기도 했는데
그걸 공부라기 보다는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하자니 영~ 아니었던 거다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한
혹은 그저 하고 싶으니까
그것이 영어든 또는 다른 분야의 공부든
그리고 공부뿐만이 아닌 그 무엇에서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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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1 - 저주의 만파식적
류호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품절


평범한 회사원 윤기준에게 어느 날 배달된 동창생으로부터의 소포
그 속에 들어있는 건 MP3플레이어와 절대 듣지 말라는 휘갈겨 쓴 메모 한 장뿐

어느 날 내 삶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그 동안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는 무언가가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할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쓸까
제대로 저항도 못 해본 채 엉망이 된 생활에서 허우적대다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될까


'플레이어' 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에 휘말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매개가 되는 것은 바로 음악

대학 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던 심리에 자극을 줘 인간의 신체 능력까지 조절하게 하는 음악이
군 부대로 흘러 들어가 인간 병기를 양성하고자 하는 무시무시한 음모로 개발된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부작용이 생기게 되고
부대는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결국 실험병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그 결과 부대원 전원은 물론 부대 자체가 말살되게 된다






음악은 과연 인간에게 얼만큼이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대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바라고 음악을 듣고 또 치료요법으로까지 쓰이기도 하는데
반대로 그런 음악의 힘을 이용해서 좋지 않은 쪽으로 사용한다면
어쩐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책에 너무 몰두한 모양ㅎㅎ



상당히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음악을 이용해 인간의 마음은 물론 몸까지 조종할 수 있다는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는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를 보며 조사를 많이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계층간의 갈등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료의 업적을 가로채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는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세상사
직장 내 부당한 인사 문제, 능력 없는 직장 상사의 괴롭힘 등등
우리 사회 각계 각층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한번 빠지면 밤을 새워가며 읽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 있는 작품 '플레이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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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트로스트
로날트 히파르트 지음, 안상임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8월
절판


내가 먹어본 프랑스 요리가 대체 뭐가 있던가
아니 있기나 하던가
흠.. 급 우울해지려고 하는군ㅎㅎ


네덜란드 작가가 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요리 이야기

주인공인 트로스트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요리사다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으며
TV 요리토크쇼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진행하는 쇼 스타알뤼렌의 촬영을 위해 매년 여름이면 프랑스의 고풍스런 성이자 레스토랑인 사세토로 떠난다
이번 여름도 예외는 아니어서
철학자와 여배우를 게스트로 스타알뤼렌 촬영을 위해 사세토 성에 모이게 되는데

한 여름의 프랑스 성이자 레스토랑에 모인 사람들
심상치가 않다
철학자와 여배우는 이른 아침에 한 방에 있는 것이 목격되고
파업사태로 식재료 조달은 불투명해진데다
프로스트의 오랜 라이벌인 사세토의 요리장 라뤼는 레스토랑의 재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지경에 이른다
거기에 바람난 연인과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
제작자의 어린 딸이 던지는 은근한 유혹까지
이런 트로스트 조심해
그러다 정말 미슐랭의 별은 날아가버릴지 몰라







이름도 생소한 프랑스 유럽 음식들을 -그것도 제대로 된
만나는 즐거움과
요리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은 만나는 즐거움
무엇보다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툭툭 치고 나오는 유머러스함이 읽는 이를 즐겁게 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요리사 트로스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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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1
이종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절판


개인적으로 귀신 이야기는 별로 믿지 않는 편이다
겁이 많고 쓸데없는 걱정까지 사서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귀신, 유령 뭐 그런 류에 관해서는
과연 그런 것들이 존재 하기는 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래 중요한 건 했던 거 같다
는 거다

'귀신전' 을 만나기 전까진


귀신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을 통해 많이 접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다른 세계일 것만 같았고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세계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종호 작가의 '귀신전' 을 통해 본 그 세계는
어쩌면 우리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쭉~



한을 품고 죽은 이들이 천도하지 못한 채 악귀가 되어
그 한을 풀기 위해 이승을 떠돌게 되고
퇴사마와 공포소설 작가,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그 악귀로부터 현실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귀신전'

수몰된 후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트럭을 타고 가다 빠져 죽은 귀신이 씌었다는 마을 귀사리
두 아들과 어머니까지 죽음으로 몰고 간 집에 얽힌 비밀
의처증에 시달리다 아내의 애인으로부터 살해 당한 한 남자의 한 풀이
등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귀신을 찾아내고 거기에 얽힌 사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쩐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저승 혹은 귀신의 세계가
이곳 이승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
현실감이 느껴지고 거기에 이어지는 공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귀신전' 위 큰 매력이다
어쩐지 귀신이 존재할 것 같기도 하고
책 속의 이야기처럼 점점 더 그 경계가 무너지거나 악귀들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게 한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포소설
그 재미는 바로 현실감 있어 공감할 수 있는 것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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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 개정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8월
품절


정말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 없다
매사 뜻대로 되기는커녕 잘 돌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나만 진창에 빠진 느낌이다
남들은 다들 멋지게 잘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란 말인가
힘들다

살아가는 게 힘들다고 여겨지는가
과연
오쿠다 히데오 '최악' 의 주인공들보다도 더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 지지리 운도 없는 세 명의 주인공이 있다
영세한 철공소 사장, 고등학교를 중퇴한 절도범, 직장 상사에게 성희롱 당한 여자 은행원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어쩐지 세상은 자꾸 내게만 태클을 걸어온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뒤틀리기만 하는데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게 되는 세 명의 주인공
생에 한 번 부딪히기라도 할까 싶을 정도로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과연 셋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히데오의 소설은 상당히 리얼하다는 게 매력인 거 같다
그만큼 공감을 충분히 산다는 거다
그의 작품을 만나다 보면 일본과 우리나라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 보다는 어디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생각이랄까
어쩜 그리 인간의 외적 내적인 부분을 잘 꿰뚫어 보는지
역시 인기 작가가 될 만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구나 비뚤어진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식의 교훈을 주기 보다는
읽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공감하게 하고
그래서 일그러진 모습을 바로 잡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그의 작품이 주는 또 다른 멋진 매력이다



'최악'을 처음 만났을 때 상당한 두께 감에 살짝 놀라기도 했었다
하지만 히데오가 들려주는 우리네 사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두툼한 책의 분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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