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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비파 레몬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지금까지 만나 본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주인공이 나오고 한 권으로는 분량도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사랑에 빠져있는 혹은 사랑을 잃어 버린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해 보이는 그녀들
각자 자신의 일상에 충실하고 그래서 그 일상은 평화로워 보인다 최소한 겉으로는
하지만 내가 그렇고 너가 그렇고 그가 그렇듯이
평범하고 안온해 보이는 일상 이면엔 얼마나 다른 모습이 있는지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만은 않다는 걸 아프고 힘든 일상이 있다는 걸
어느 순간
위태로웠던 그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그래 일탈이다
어째서 그럴까
가지 못한 길 갖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사랑
지금 내게 없는 것들을 찾아 헤매는 건 도대체 왜 일까
어쩌면 내가 가진 것이 너무도 없기 때문에 혹은 내게 없는 것들에 대한 욕심이나 미련 때문에
그녀들은 현재를 선택하지만 과거에 혹은 미래에 연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오래 전 놓아 버린 것들 아직 내게 오지 않은 것들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그녀들이 지금 조금도 행복하지 않겠다는 안쓰러움을 느끼게 한다
한 때 사랑이라 선택 했던 것들에서 느끼는 부족함 허전함 아쉬움
그래 완벽한 만족은 있기 힘들겠지
에쿠니 가오리는 말한다
"연애는 어느 한 점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균적으로 두루두루, 대충, 그런 걸 생각하니까 연애를 못하는 거지요."
강렬하게 와 닿는다
어느 한 점을 돌파하는 것
지금이 아닌 무언가를 자꾸만 찾아 헤매는 느낌
어쩌면 조금은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