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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와 겐이치로 B - 짓궂은 겐이치로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나를 유쾌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엉뚱하거나 어쩌면 엽기적이라거나 한 책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는 일이다.
때와 장소에 개의치 않고 사람 많은 곳에서도 혼자 킬킬대는 즐거움 속에 빠져있다.
그 중 가장 유쾌했던 인물을 꼽자면 단연코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겐지와 겐이치로’ 속의 엉뚱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어떤 부분은 공감되는 인물들이다.
고양이가 사무실을 열고 사람이 조수로 일하게 되다니.. 어쩐지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리기도 했고
기아진영은 정말이지 너무 엉뚱하면서도 기발했다. 뭔가 허전하고 허탈하기도 했고..
그 외에도 기묘하면서 어딘가 일그러져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인물과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보다 더 동화 같고 판타지틱 하기까지 한 이야기들로 말이다.
매일매일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라 여겨질 때
뻔하고 진부해져 간다고 느낄 때
현실과 자꾸만 타협하려고 할 때
그럴 때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겐지와 겐이치로를 만나면 s~ 하고 소리를 내는 갓 딴 멸균처리 병 음료처럼 상큼해 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