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수업

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수업 ㅣ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열림원에서 나오는 작고 아름다운 철학수업 시리즈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처음 만났던 책은 작고 아름다운니체의 철학수업이었는데요, 아이와 읽으면서 저도 많은 부분을 배웠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수업이 출간이 되어서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 신청을 했어요.

철학이라는게 어른인 저한테도 너무 어렵고 힘든데, 아이들을 위한 철학책이다보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간결하게 설명을 해주니 어른인 제가 봐도 읽을만하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의 특징은 100명의 아이들이 쇼펜하우어와 100가지 질문 여행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인간은 왜 등불을 발견했을까요?" 아이가 물었다. 쇼펜하우어가 대답했다. "저녁이 있었기 때문이지."

"신은 왜 저녁을 만들었나요?"아이가 또다시 질문했다. 이에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인간이 어떻게 등불을 만드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

이 여행에서는 벌써 타고 갈 기차 안에 앉은 자신을 발견합니다. 여행가방을 쌀 필요도 숙소를 예약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여행은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이미 그곳에 가 있을 겁니다.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마법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차례도 마법의 주문과 같습니다. 비비디 바비디 부, 디에세오스타, 하쿠나마타타, 마하켄다프펠도문, 오브릴비아테, 카스트로 폴로스

Day13. 지루함에 대하여

"할아 버지, 저는 사는게 재미없고 따분해요."

"혼자 웃는 법을 연습해 보렴"

"그런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거든. 정신 활동이 활발해서 매 순간이 창조이자 새로운 발견이지. 내부로 향하는 왕성한 활동이 있기에 그는 외부 활동에서 만족감을 얻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어."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영상을 접합니다. 게임도 많이하구요. 놀면서도 심심하다고생각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최근에 알았어요. 저희 아이도 "엄마 이걸해도 심심해 재미없어"라는 말을 자주하곤 하는데 그럴때 저는 "가만히 있으면 그냥 생각이란걸 하게 되니까 그걸 좀 즐겨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백날 말해봐야 .. ㅎㅎ 책에서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혼자 웃는 법을 연습해 보라고! 내부로 향하는 왕성한 활동이 있기에 외부활동에서 만족감을 얻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구요. 이 대화를 통해 아이가 많은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웃을 수 있는 사람만이 인생의 지루함을 현명하게 떨쳐버릴 수 있다는 말이 아이 인생에 좋은 토대가 되기를요..

Day72 하루에 대하여

"할아버지, 저는 하루가 왜 있는지 궁금해요. 아침은 왜 오고 저녁은 또왜 오나요?"

"초가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는 다 타서 불꽃이 사그라들듯 우리도 생명이 다하면 형체가 없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니까. 하루는 이 사실을 반복적으로 보여 주며 우리에게 주어진 나날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돕는단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의미 있게 보내면 좋겠다는 말을 아이에게 자주하곤 했는데.. 사실 와 닿지 않잖아요.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하루를 통해 일생을 보여주려는게 아닐까 한다고, 하루란 일생과 같다고 말합니다. 기상이 출생 과정이라면 아침과 낮은 청춘이고, 밤은 노년이며, 취침은 죽음을 의미한다구요.. 우리에게 주어진 나날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돕는다는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매일 아침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자기전에는 나 스스로에게 하루를 잘 보냈다 토닥여주고 보낸 하루를 잘 떠나보내는 모습을 스스로 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으면 삶이 풍성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책을 통해 만나는 쇼펜하우어 할아버지! 아이와 저 모두 도움이 되는 행복한 질문여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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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 - 생각이 트이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어린이 필사 노트
분홍돌고래 지음 / 돌핀북 / 2024년 9월

필사를 하면 좋은 점이 참 많은 듯합니다. 훌륭한 문장들로 하여금 생각의 깊이를 만들어 주고, 마음을 단단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힘도 길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필사를 자주 하는 편인데, 우리 아이도 필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어떤 글을 써야 꾸준히 필사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우선 내용이 너무 길면 아이가 금방 지칠 수 있을 것 같아 좀 짧은 글로 시작하자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딱 맞는 필사책을 시기적절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는 아이들이 읽고 쓰기 좋은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목차>

01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문장들

02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문장들

03

내 기분은 내가 정해

마음을 다스리는 문장들

04

삶이 꽃다발처럼 환한 시작이야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문장들

목차만 보더라도 얼마나 좋은 글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며, 빨리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필사 책은 누드사철제본으로 되어 있어 책을 쫙 펼칠 수 있고 펴더라도 망가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필사하기 제일 좋은 형태인 책입니다.

저는 필사이다 보니 아이에게 고지식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하라고 말하기보다는 " 오늘은 네가 원하는 글을 골라서 써보도록 해~ 너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무엇이야? "라며 응원을 해주며 필사를 재미있게할 수 있도록 하고, 이왕이면 오늘 하루 아이의 마음 상태에 맞게 선택하게 해주는 편입니다.

필사로 꾹꾹 힘을 주며 쓰는 필력은 아이의 단단한 마음을 키우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 책 선택을 잘 한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의 힘을 기르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아름답고 좋은 글들의 모음인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단단한 마음은 물론 몸속 깊이 숨겨 있던 감성적인 것들도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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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 일력 365

어른의 어휘 일력 365 (스프링) - 글에 품격을 높이고 말에 우아함을 더해주는
서선행.이은정 지음 / 윌마 / 2024년 9월

글에 품격을 높이고 말에 우아함을 더해주는 어른의 어휘 일력 365

가끔 대화에 푹 빠지다가 말의 격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어휘를 선택해 쓰고 싶어지는 순간이 생기곤 한다. 그러면 대화의 품격은 물론이고 나의 인격까지 올라가는 느낌도 있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내 감정을 더 풍부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장황해질 뿐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기 어려운 때에 놓일 때도 있다. 그럴 때 어휘를 많이 알고 상황에 맞게 잘 골라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부족한 어휘들을 매일 한 단어씩 익힐 수 있도록 탁상 달력처럼 세워서 볼 수 있는 어른의 어휘 일력 365를 만나게 되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어휘가 존재할까 세보진 않았지만 모두 다 익힐 수도 기억할 수도 없다. 그런데 20여 년간 책 만드는 일을 한 저자들이 시간을 두고 수집한 좋은 단어를 선별해 모았다고 하길래 더욱 더 믿음이 가고 두고두고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이 책은 매일 하나의 어휘를 배울 수 있다. 책상 위에 탁상 달력처럼 세워 놓고 매일 날짜 체크도하며 볼 수 있다.

어휘의 예로 1월 1일에 있는 "볕뉘"라는 단어가 있다. 세 가지 뜻이 적혀 있고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볕뉘가 비치다, 조상의 볕뉘 라는 예문과 함께, 같이 알면 좋은 말인 볕내와 볕기에 대해서도 나온다. 이렇게 뜻과 예문, 같이 알면 좋은 말이 있으니 하나씩 하나씩 스며드는 어휘는 어느 새 머리와 몸에 박혀 더욱 더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365일 매일 볼 수 있게 손바닥만한 크기로 아담하니, 책상 위에 장식품처럼 올려 놓아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목적이 있으니 매일매일 하나씩 하나씩 눈에 익히고 말이나 글로 내뱉다 보면 저절로 익혀지며, 어휘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연말 선물로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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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 나만의 생각과 감정표현을 위한, 한자 성어의 발견 ㅣ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10월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사실 일상생활에서 의식적으로 한자성어를 사용하기란 드문일이기에 이 책을 보자마자 나도 지적인 대화를 위해서 익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신청하게 된 서평단! 이 책을 읽으면 대화할 때 나도 좀 지적이여 보일까? ㅎㅎ 은근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은 인생, 희망/기회/계획, 의리/외로움, 겉과 속, 이익, 언행(말), 청렴, 배움(지식), 정치 이렇게 아홉개의 마당으로 이루어져있다. 각각의 주제로 어떻게 상황에 따라 쓰일 수 있는지 구분해준다. 책을 펼치면 그 주제에 맞는 한자성어가 나온다. 뜻과 생활속에서의 쓰임에 대한 소개를 한다. 그리고 각각의 한자에 대한 설명을 한다. 한자어이다보니 한자 하나하나의 뜻을 알아야 더 이해하기 쉽기때문이다. 그런데 그 한자의 뜻에서 그치지 않고 형성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도 하고 그 한자와 관련한 새로운 단어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고진감래에서 달감은 '달다'나 '맛좋다',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입구에 한일을 하나 그어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 있음을 표현한 지사문자이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에 관련된 한자어로 감우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단 감과 비우가 합쳐져 때를 잘 맞추어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이런 설명이 정말 잘되어 있다. 이해도 쉽다. 그래서 이 부분을 반복해서 쭈욱 보게 된다면 한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뿐더러 어휘력은 물론 어휘에 대한 감도 저절로 좋아질 것 같다.

또 옆장에는 키워드로 보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달 감에 관련된 한자 성어 식불감미, 감언이설, 감정선갈 이런 단어에 대한 설명과 예문이 나온다. 이렇게 앞서 나온 한자 속 어휘의 발견에서 확장되는 부분이라 정말 지적으로 많이 변하는 듯한 이 느낌!! 여기에 멈추지않는다. 메인한자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쓰일 수있는지 자세한 예문이 있기에 헷갈리지 않고 상황에 맞게 적절히 어휘를 활용할 수 있다. 가끔 아는 척 하느라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 껴맞추어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일이 줄어 들 것 같다.

책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단어도 있고 모르는 단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나만 보는게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지적인 대화를 할 수 없으니 같이 지적으로 변하고 싶어지는 이 책!! 어휘에 대한 감이 저절로 좋아지는 책ㅎㅎ 정말 말 그대로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라는 말이 딱 맞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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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

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
군타 슈닙케 지음, 안나 바이바레 그림, 박여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

이 책의 작가는 군타 슈닙케이다. 그는 라트비아의 건축가이자 시인이다. 건축가인데 글을 쓴다고 하니 왠지 멋지다고 생각했다. 요즘 아이가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여러 직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런데 집을 짓는 이야기가 소재라니 도움이 될 것 같고 꼭 읽어보고 싶어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이 나온다. 건축가와 이네스라는 새집을 짓고 싶은 사람!

이네스는 건축가를 찾아와 눈 깜짝할 사이에 뿅하고 나타나는 줄 아는지 지금 바로 자기 집을 그려달라고한다. 설계도를 그리기위해 건축가는 여러가지를 아네스에게 물어본다. 도시에 지을건지 시골에 지을건지, 오두막이 좋을지 우뚝 솟은 성이 좋을지.. 그러나 이네스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물어볼건 많은데 아네스는 지금부터 생각해본다고 한다.

그러나 더 물어봐야 하는 상황. 혼자 살건지 다른 누군가와 살건지, 일년 내내 머무는 곳인지 여름에만 머무는 곳인지, 손님방도 지을 건지.....거실 하나에도 생각할 것이 많다. 취미 공간도 생각해야 한다. 동물들이 있을 공간도 생각해야 한다. 이네스는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는게 아닌지 물어보지만 건축가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점점 집은 커지고 커져서 온 동네를 차지하고 만다. 이때 책의 4page를 차지하는 이네스의 집을 펼쳐볼 수 있는데 참 다채롭다 ㅎㅎ 이네스의 수많은 요구를 몽땅 담았기 때문이다. 또 이네스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곤 이네스는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떠나가 버린다.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건물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정말 많은 공을 들여야하고 많은 것들을 담아야 한다. 집은 단순한 집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살 사람의 생활과 삶이 녹아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었던 점은 아이가 짓고 싶은 집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건축가가 물어볼때마다 아이도 함께 대답을 했기 때문인데, 아이가 짓고 싶은 집을 알게 되었고, 아이 또한 집을 짓는데 정말 많은 것을 고려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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