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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악어의 멋진 연설
파브리지오 실레이 지음, 음경훈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9월
평점 :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아이와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아이가 어디에 나서길 부끄러워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수줍음도 많고 부끄러운게 왜 이렇게 많은지 ㅠㅠ 괜찮다고 얘기를 해줘도 부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서 말로 하기보다는 책으로! 간접적으로 이를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읽게 된 "말더듬이 악어의 멋진 연설"
이 책은 2012년 안데르센 상(청소년 문학의 오스카상) 수상자로 사회학자이자 예술가인 파브리지오 실레이의 책이라 더 믿음이 간다.
주인공 코코바로코는 수줍을 많이 탄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은 그를 종종 놀려대기도 하고 "말더듬이 코코"라고 부른다. 코코는 너무 예민해서 감정이 격해지거나 한 명 이상의 상대와 이야기해야 할 때 말을 더듬고 의도한 대로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도 멋진 작가가 되고 싶기에 코코 바로코의 삶은 자신의 뜻대로 특별하고 만족스럽게 잘 나아가고 있다. 놀림을 당하는 코코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안도가 되었다. 아이도 같이 읽으면서 잘하는게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날, 코코바로코는 딱 봐도 매우 중요해 보이는 황금색 봉투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그 편지에는 악어클럽에서 보낸 것으로 제 30회 국제 악어 회의에 초대를 받는데... 중요한건 !! 그가 연례 연설을 해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는 것이다. 코코바로코는 갑자기 덥고 머리가 빙빙 돌고 파충류라면 거의 흘리지 않는 땀을 흘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코코바로코가 얼마나 떨렸을지 그 마음을 알기에 아이와 나는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얼마나 싫으면 몰래 도망쳐서 가명으로 아프리카로 돌아가 질병 진단서도 내고 그의 고양이가 죽었다고 답장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을까 ㅠㅠ 그래도!! 코코바로코는 연설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고! 비록 말은 더듬을지 몰라도 비겁한 악어는 아니다! 멋있는 악어 코코바로코다! 이 부분에서 아이와 나는 악어가 책임감있고 용기를 내려고 하는 것 같다며 반가워 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다닌다. 자신이 말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필요할 때 마지막으로 물어볼 대상이 바로 엄마인데 엄마는 제대로 코코바로코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리고 조언이라고 해야 립스틱을 바르라는 말 뿐! 결국 청각 장애가 있지만 공부를 많이 한 카프로니스 교수를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데... 가는 도중 독수리를 만나 조언을 얻는데 " 높이 날 것! " 거북이는 " 서두르지 말 것, 너무 뛰어가지 말 것!" 기린은 "멀리 보거라!" 서로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다! ( 뒷 이야기 읽어 보세요)
과연 멋진 연설을 위해 코코바로코는 어떻게 할까? 이들의 조언은 정말 필요없는 것들이었을까? 궁금하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아이와 나는 잠들기 전에 읽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끝까지 다 읽었다. 아이는 코코바로코가 용기 있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마음을 담아 연설을 하기까지 극복하는 과정을 보며 내가 말을 해주지 않아도 여러모로 많이 느꼈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책 정말 좋다^^ 추천!!
"멋진 연설보다 더 멋진 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해결하려고 한 것, 다른 사람의 조언은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어느 순간 내게 필요한 게 될 수 있다는 것, 용기 있는 도전에는 늘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다는 거예요"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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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