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안소연 옮김 / 이마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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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모두 의문을 갖고 다시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예를 들어 천문 과학자로 유명한 <칼 사강>이 마약을 먹고 환각 상태에서 '에덴의 용'이라는 책을 썼다고 하는데, <코스모스>를 비롯하여 그가 쓴 모든 책이 과학책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귀한 정보다. 그런데 칼 사강이 아편 중독자라는 증거로 저자가 무얼 말하는가 하면 아무것도 없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영국 엘리자베트 여왕의 남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사람잡는 바이러스로 태어나서 인구를 줄이고 싶다고 했다는데 이것이 사실이면 대영제국 마니아들에게도 희귀 자료가 되겠다. 그런데 여왕의 남자가 언제 어디서 그런 말을 했다는 건지 출처가 나와있지 않다. 저자는 미확인 물체 (UFO)의 존재를 주장하는데 그것은  달나라에 아폴로에 갔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합성 사진과 합성 동영상만 있을 뿐, 믿을 만한 증거는 없는 게 아닌가?  

이 책에서도 다루었지만 부시가 911 조사위 증언을 거부하면서 무슨 말을 했는가 하는 것은 굳이 출처를 대지 않아도 좋다. 그건 이미 보도된 것이고 저자가 멋대로 꾸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또 미 연방은행이 달러를 찍어내는 게 미국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사실인지는 저자가 제시한 헌법 조항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에 저자는 앞에서 보다시피 자기의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그 출처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가 영국 정보부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의 주장은 다 거기서 나온 극비 정보에 의존한 것이란 말인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여 독자들이 이 비밀과 거짓말의 실체를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묻고 싶다. 어디에 충분한 정보가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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