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 스마트폰 디톡스
김대진 지음 / 생각속의집 / 2020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제목이 잘못 지어졌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 읽고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실태와 문제점, 해결방안이 소개된 책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비단 청소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님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 유튜브, SNS 디지털 세계에 빠진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
매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카톡과 문자를 확인하고 부재중 전화가 찍혔는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확인하며 내 게시물에 좋아요와 하트가 몇 개나 있는지 확인하는 사람들.
나 역시 한때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와 다를바 없이 눈뜨자마자 메시지 체크하고 스마트폰과 한 몸이 되어 수시로 들여다보기도 했었다. 보면 볼수록 중독되는 마약같은 존재 스마트폰.
여기서 헤어나올 수 있었던 극약처방은 '독서'였다.
이 책의 저자 김대진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할수록 스마트폰에 의지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상담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내담자들의 생각을 적어보자면 이들은 스마트폰을 '생명줄', '스트레스 해방구'로 여긴다고 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전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포노 사피엔스'가 아니라 '어딕티드 사피엔스'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가정, 사회에서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부모가 스마트폰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게임을 하는 등의 행위를 자주 목격한 아이들은 나중에 그대로 따라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을 사용을 자제하길 권하면서 정작 부모는 그것에 취해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모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특히나 행동, 인지, 뇌에서 상당한 변화를 거치는 청소년기에는 사회성이 길러지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충동적이고 우울감과 자기 절제를 방해하는 스마트폰의 부작용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기조절력(회복탄력성, 자기통제력, 자아존중감)을 갖춘 아이는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양육자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주변 혹은 자신이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상황이거나 중독 수준의 증상을 보인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음 좋겠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빠져 육체적 정서적 위험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청소년 자녀와 스마트폰 문제로 늘 의견 충돌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라면 찬찬히 읽으면서 해결책을 찾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