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서는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어요.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고, 반성하고 실행하다 또 읽기를 반복하게 되네요.
이번에 만난 육아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육아 스타일이 생각만큼 나쁘진 않다는걸 알게 된 육아서에요!
그래서 지금껏 부모로서 참 많이 부족하다 여기며 반성하게 만들었던 육아서와는 조금 다르게 와닿았어요.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의 저자 김영숙 작가님의 다음 책인 <오늘 육아>인데요.
전작인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가 아이들의 잠재력이 자연스럽게 발휘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천천히'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줘야 한다고 했다면, <오늘 육아>에서는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교육' 방법을 모색하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제가 한 때 아이들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빨리빨리' 교육법이 모든 아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거였어요. 아이들마다 천천히 따라오는 아이, 앞서가길 좋아하는 아이, 제대로 잘 따라오는 아이, 너무 빨라서 더 충족시켜줘야 하는 아이 등 교육과정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제각각인데, 부모님들의 반응은 늘 한결 같았어요.
'선행'에 대한 목마름이었죠. 그리고 그것의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알 수 있었구요.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욕심부리지 말고 아이가 원할 때를 관찰해서 필요함을 느끼면 그 때 충족시켜주자'가 제 육아 신념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 신념이 올바른 것인지,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가끔씩 흔들릴 때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저의 그런 갈대같은 마음을 확 붙잡아주었어요! 아이들은 '리듬 있는 삶, 반복을 통한 배움'을 통해 건강하게 커나간다는 작가의 말에 너무도 공감이 갔어요. 사실 읽으면서 그 어떤 내용 하나 버릴 것 없이 너무 귀한 내용이었답니다. 그리고 부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봤음 좋겠다 싶기도 했구요. 몇 가지 인상 깊은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아이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약보다 부모교육이 우선이고, 부모교육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집안일은 아이의 자립심과 협동심을 키우고, 세상에 대한 신뢰와 성취감도 맛보게 합니다. 삶에서 아주 중요한 지혜를 일상의 작은 기적을 통해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이지요."
"하던 일을 과감히 멈추고, 아이와 고요히 마주 앉아보세요. 아이와 눈을 맞추고 먼저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편안하고 고요한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포용력도 커질 것입니다."
사실 어쩌면 다 아는 내용일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부모의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아이의 눈높이가 아닌 부모의 기대치에 맞춰 아이가 따라와주길 바라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처음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도 어느새 제 기대치에 아이가 맞춰주길 바라는 저를 보게 되더라구요. 부모의 정서를 아이들이 따라가듯 아이를 바꾸려고 노력하기 전에 부모인 저부터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얀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육아가 켤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겁먹고 두려워할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천천히 바라보려는 연습,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따라준다면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한층 더 건강해질거라 생각되요. 책에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으니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계신다면 꼭 읽어보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