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선택이라니, 항상 가지 못한 길에 대해서 고민하고 후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관심가는 주제입니다. 항상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 누구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겠지요.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투자를 할 때는 하나하나가 정말 선택의 기로일 것입니다. 권오상 작가님도 트레이더이셨으니 이 책은(과거 저작들도 그랬지만) 투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했던 수많은 선택에 대해 생각을 담은 책이기도 하지 않을 까요? 작가 소개도 '선택의 인문학'이는 말로 소개 된 걸 보면 그게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강연회는 책을 읽지 못하고 갔기 때문에 책 내용이 정확히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강연회 동안 생각보다 어려운 강연 내용이 놀랐습니다. 초반에 평균값의 함정 이야기는 다들 한번쯤 인지 했을 일이지만 옵션이라던지, 선물이라던지, 마지막의 게임이론까지 갔을 때는 과연 경제학을 잘 모르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금융 전문가, 혹은 단지 경제학 전공자만 되어도 비 전문가나 비 전공자와 이야기 할 때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적은 책이지 않을까, 이 책과 강연회에 관심을 가질 사랃들이라면 '경알못'인 사람보다는 경제학 학부 전공자 정도는 되어야지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을 과연 경제학 비 전공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별개로 강연회는 참 좋았습니다. 선택 문제에 있어서 저자의 철학적 관점을 정말 잘 제시해 준 문제인거 같습니다. 트레이더로써의 경험도 좀더 곁들여 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거란 아쉬움이 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준비한 내용도 다 못했는지라 무리였습니다.

 

 약 십년전 히트를 쳤던 블랙스완이 자꾸 떠오르는 강연이였는데 실제로 저자의 다른 책들을 보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저작들이 자주 언급이 됩니다. 대부분의 경제모형이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그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으셨나 싶네요. 나심의 책들을 읽으려고 했으나 이해하기 어려웠다면 권오상 작가님의 책들을 먼저 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 주제대로 '이기는 선택'이라는 것에서 저자는 엄청난 시사점을 주었는데, 이기는 선택이란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권오상 작가님께서 내린 결론으로 이기는 선택은 '내'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남'을 고르게 하는 것입니다. 와닿을 듯 와닿지 않을 듯 어려운 말입니다. 제 오른쪽엔 학생들이 앉아서 이 얘기를 들었는데 이해가 안되는지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왼쪽에 앉으신 분께는 이 말에 신음을 흘리셨어요. 나이대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와닿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중장년이 되면 지금보다는 저말이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강연 내용이 저자의 다른 책인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와 겹친다는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도 상당히 추천할 만한 책으로 관심 있으시다면 같이 읽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하루하루 점심 메뉴 고르는 것도 못하는데 이기는 선택은 너무 거대한 주제인거 같지만 최소한 먹기 싫은 것에 대해서 상대방이 그 메뉴를 고르지 않도록 제재해야 한다는 것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른의 선택은 1이냐, 2냐가 아니라 -1과 -2 사이의 고민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는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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