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강연회 후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강연은 우선 저자의 단독 강연과 패널들과의 토론과 짧게 청중과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600쪽이 넘는 꽤 접하기 어려운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어렵고도 난해한 주제, 인류의 역사라는 방대한 서사를 누구나 쉽게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뛰어난 저자의 문장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책을 다 읽고 그는 세계에서 많지 않은 진정한 지성 중 하나라고 생각할 때 쯤 저자의 내한 소식을 들었다. 그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다행히도 나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장소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평화의 전당은 마치 유럽을 연상시키는 멋진 장소였다. 문자 초대장을 내밀고 들어간 안은 거대하고 넓은 강연장이었다. 그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앞에 앉았다. 그리고 곧 강연이 시작됐다.

 

저자의 단독 강연의 주제는 Power, Unity, happiness로 인간의 역사를 통찰하는 것 이었다.우선 힘, 저자는 인류는 탄생부터 현재까지 이르기에 계속 발전을 추구해왔고 그 결과 점점 더 강력해졌고 곧 인류는 자연선택이 아닌 지적설계의 단계에 이르며 신이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인류는 인지혁명, 산업혁명, 과학 혁명을 거쳐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그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생태계를 파괴시킬 만한 충분한 힘을 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윤리적인 질문이 하나가 떠오른다. 과연 우리는 힘을 얻으면서 행복도 얻었는가? 우리가 10만 년 전 사냥을 다니던 수렵채집인보다 행복해졌다고 확신할 증거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우리가 힘을 얻은 만큼 행복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10만 년 전 짐승을 사냥하고 다니던 수렵채집인이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며 놀라워하며 너희들은 되게 행복하겠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살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침에 , 나는 오늘 아침을 사냥을 하지 않고도 토스트를 먹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뻐!” 라고 외치며 춤을 추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우리는 힘만큼이나 행복을 얻지는 못했다. 그건 아마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마지막은 개체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쟁쟁한 네안데르탈인에서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사회적 능력을 잘 활용한 덕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사회에서 활동해왔다. 먼 과거의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사회서부터 지금의 민주주의 사회까지. 인간은 집단에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개체이며, 집단에 소속해 있을 때 큰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회성 동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큰 증거는 네안데르탈인과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 일거다.

다음은 패널과의 토론으로 이어졌는데, 가장 깊은 감명을 받은 키워드는 <교육>이었다. 유발 하라리는 현재의 교육은 단 하나의 정답을 쫓으며 우리의 생각을 한정시킨다고 말한다. 앞으로 우리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철학적 질문과 그 답을 통해서 생각하는 법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기질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며 무지를 인정할 때,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의 흥미로운 강연이었다. 이런 앎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김영사와 알라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바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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