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년 4월 18일(월) 오후 7시
장소: CGV명동역 ART1관 & 씨네라이브러리
‘열린책들’과 ‘알라딘’의 초청을 받아
영화독서에 다녀왔어요.
(담당자분들께 감사 감사^^)
영화독서는 이상용 평론가님께서 진행하시는 톡으로
영화를 본 후 그 원작을 만나는 시간이에요.
상영이 종료되면 옆에 있는 라이브러리로 자리를 옮기는데
이때 소설책도 나누어 주십니다.
이번 달 작품은 ‘브루클린’이었어요.
영화는 단조로운 편이었지만,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아일리시처럼 이민을 떠난 것은 아닐지라도
가끔은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을 받으니까
공감이 되었나 봐요.
그러나 절대 우울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평론가님께서도 이 작품은 이민자를 다룬 여타의 영화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짚어 주셨습니다.
고통 받는 삶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이민을, 떠날 수밖에 없는 여정이 아닌
좀더 나은 미래를 찾는 새로운 길로 묘사하였기 때문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하여 주셨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특히 아일리시의 감정이 갑자기 두 계단을
뛰어 오른 것 같은 장면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소설에서는 좀더 자세하게 나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많이 생략된 1950년대의 뉴욕 상황이
글로는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고도 하셨구요.
저도 톡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잠깐 책을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어떤 책은 영화를 먼저 보고 나면 시들해지잖아요.
그런데 소설 ‘브루클린’은 그 안에서 만난
문장들이 새로운 세상이 되어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용 평론가님과 ‘브루클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익숙한 오늘을 뒤로 하고 생경한 내일을 향해서
아일리시처럼 용기 내어 한걸음을 내디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