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

밀양에 살다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사이트 중 하나,

알라딘 문화 초대석(http://blog.aladin.co.kr/culture?start=we)에는

북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탐방 등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3월 12일, 지난 목요일에 S와 처음으로 북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출판문화상에 수상작을 위주로 북콘서트 릴레이가 열렸고,

그 중 나는 밀양 어르신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책인 '밀양에 살다'를 신청했습니다.


 

 

1부. 어르신들의 희망을 찾았던 이야기, 독자들이 골라준 구절 읽기 등. 


작가가 책의 주제를 설명하고 공유하는 자리다보니,

자연스레 밀양 어르신들의 현실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말하다가 흥분 하시기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시기도 했는데-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1부와 2부 사이의 공연.


2부. 다양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2부에서는 세월호, 제주도 강정마을, 쌍용차, 용산참사 등 국가로부터 인생이 흔들릴 정도의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모두가 '자신의 일이기 전에는 무관심했으며,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길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아마 대부분의 시민들의 생각이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콘서트를 나오며.

4월 16일이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에 점점 무뎌져 갑니다. 심지어 지겹다고 합니다.

만약 나의 가족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는데

국가에서 본질적인 원인을 쉬쉬한다면,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면, 국가라는 거대한 권력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를 본다면, 가슴이 찢어지게 억울한데 아무도 풀어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싶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났다가 아니라, 시간이 지났음에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북콘서트를 관람하여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사회의 아픈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공감하는 것,

나아가 그 곳에 방문하고 관찰하고 위로하고 소리를 내는 용기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매우 따뜻하고 귀중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당장 무언가가 바뀌지 않아도, '올바른', '진실된'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알라딘께,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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