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다소 두서없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독서를 했다는 이야기를 해야될 듯 합니다.

 

마을 만들기라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분을 만나는 강연회가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신청을했고, 더불어 같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분을 실제로 뵙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장소를 미리 공지해주셨지만, 세부 장소에 대한 전달을 받지 못해 로비에서 조금 헤메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 다른 분들도 그러했습니다. 강연회 장소를 눈에 잘 띄지 않게 표시해 두셔서 의아했습니다. 

 

어찌어찌 물어 찾아간 강연회 장은, 들어선 순간부터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누가봐도 담당 공무원분들과 마을만들기 하시는 분들, 일선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리 배치와 강연 진행 등이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 앉아,

 

실무자 분들의 세미나 자리 혹은 실무회의에 끼여 앉아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가슴팍에 준비해 두신 이름표를 다신 분들과 그렇지 못한 일반 독자들,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요? 

 

동피랑을 벽화마을로 바꾸기 까지의 이야기를 기획자의 목소리로 듣는 건 역시나 책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생생하고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두시간 분량을 준비해 오셨다는 파워포인트와 강의는, 그 장소에서의 다음 회의를 위해 한 시간으로 요약해야 하셨고 다음을 기약하셨죠.

 

독자분들을 위한 자리도, 멀리서 오셨다던 마을만들기 회원분들께 미안한 마음으로 양보해야 했구요.

 

평일 오후 네시, 직장인은 월차를 내야만 참석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일선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더욱 필요한 강연이겠지만, 그러했다면 일반 독자를 위한 자리라 이야기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연대상과 목적을 분명히 하셨다면, 서로 불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성껏 준비하신 강연과 자리가 저 한사람의 이야기로 인해 퇴색되지는 않을까 몇 번을 고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자 소신껏 적었습니다.

 

일반 독자도 작가님께 궁금한 것이 있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

 

너무 추웠던 날 그 바람에 더 서글펐던 한 독자가, 다음 번 강연 준비 때 도움되 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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