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당첨자로 당첨되었는데 결원이 생겨 직지사를 갈 수 있다는  문자에 흥분하여

얼른 답신을  보내며 마음이 참 설레었어요 

 

 주부인 내가 온전히  하루를 비우게 되니 

식구들  끼니 걱정에 밥하고 국끓이고, 반찬  해 놓고 보니 약속시간에 늦을 수 도 있겠다는 걱정이 되더라구요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의 차를 얻어 타고 전철역까지 무사히 도착하였으나 너무 흥분하였던거였을까요?

  태릉입구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공릉역에서 내리는 실수를 난생 처음 했습니다. 다음 전철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슬아슬하여  택시를 탔습니다

 

 마음 고요한 하루를 보내러 가면서 새벽부터 너무 정신이 없었네요

 

조용한 차안에서  눌와 대표님의 흥선 스님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간식도 먹고

  옛 모습의추풍령 휴게소를 들르고, 화사하게 분홍꽃을 피운 배롱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직지사에 도착을  하니  오래된 나무들이 가득한 아주 커다란 절이었어요

 

사람들의 대화속에 들려오는 경상도 사투리가 정겹게 들리고

 대웅전 앞에 처음보는 아주 예쁜 꽃이 피어 있길래 지난가는 스님께 여쭈었더니 모르시겠다고 대답을 하셨는데 뒤이어 오신 다른 관람객들도  그 스님께 자꾸자꾸 여쭈니   스님께서도 오늘 이 절에 처음 왔다고 대답을 하시는거예요.

나중에 나무를 손질하는 스님이 계셔 물었더니 아메리카에서 온 물 무궁화라네요

 

점심 공양때 감짱아찌가 나왔었는데, 절 마당에는 두 팔을 껴안을 정도의 커다란 아름드리 감 나무들이 감을 주렁 주렁 달고 있었죠.같이 간 동생은 천불전에 가더니 정성껏 절을 하며 마음을 모으더라구요.흥선 스님이 거처하시는 곳도 보고 시원한 박물관에 들어가 불교 유물도 보고, 서둘지 않고 절의 구석구석을 볼 수가 있어 참 좋았어요 

 

스님들의 교육을 마치고 나오신 흥선 스님을  커다란 방에서 만나 편안한 자세로 성보 박물관 홈페이지에 한시를 올리며 썼던 글이라는 얘기며, 일본 순례길,스님의 군대 얘기를 들었죠

몇몇분의 질문에 답하시는 스님의 편안한 대답도 좋았는데 손수 한시를 낭송해 주실땐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먼 옛날 선비들이 저런 모습으로 살았던 거구나!

직접 주차장까지 나와 싸인도 마저 해주시고 사진도 같이 찍어 주시고 스님 정말 멋있어요!

 

아주 편안한 하루를 보냈고   요즘은 스님의 글을  매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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