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한 날에 박상진 저자의 안내로 경복궁의 우리 나무들을 만나고 왔다. 우리 문화재 특히 자연 풍광이 대체로 잘 보전된, 궁궐과 그 속에 깃들어 있는 동식물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번 답사에 기대가 컸다저자는 홍례문-어제교-근정전-수정전-영추문-경회루-함원전, 교태전 후원(아미산)-자미당 터-집경당 앞향원정-건춘궁 장안당-민속박물관입구 순으로 돌면서 갖가지 과일나무들과 버드나무, 산수유,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에 얽혀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나무의 습성과 재질, 그 나무에 관련된 역사이야기들을 풀어서 설명하였기에 귀에 쏙쏙 들어올 정도로 쉽고 흥미 있었다. 때 마침 복사꽃, 수수꽃다리, 황매화, 옥매화, 병아리꽃, 조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무척 싱그러운 꽃밭 산책이었다.

 박상진 선생님의 <궁궐의 우리나무>라는 책을 접하지 않았거나, 사전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비유와 설명을 해 주신 저자께 감사드린다.

 

[건의]

1. 연중 사계절 7회에 걸쳐 이루어지는 대규모 답사인 만큼, 7회 중반부나 후반부에 전체 궁궐 답사를 아우르는 실내강의(PPT나 사진 자료, 또는 지도를 활용한)”가 있으면 합니다. 물론 궁궐에 심어져 있는 개별 나무에 대한 답사도 의미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조경개념의 전체 나무의 종류와 배치, 궁궐의 목재 건축 재료(나무 문화재)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개인적으로는 <동궐의 우리 새>와 관련, 궁궐의 조류 분포에 대한 강의(탐조, 답사, 실내 강의 등)도 신설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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