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천박함을 가지고 있지만 공부함으로써. 책 읽기에 대한 존중으로써 공부가 우리 삶으로 파고 들 수 있다. 삶의 경험에 대한 기록이 문학이며 불변의 것을 알고 싶어하는 욕망이 철학, 이 둘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역사이다.역사의 이같은 성격은 천박함과 고귀함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인간과 닮아있고. 공부의 시작은 역사부터 하는것이 좋다.

 

 요즘 사회는 공부에 대한 편견이 있다. 학생들의 입시공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만 공부로써 취급하며, 역사책 같은것을 보고 있으면 '그런걸 왜 봐?' '그런 책이 무슨 도움이 되냐'는 식의 질문을 던진다. 그나마 요즘 인문학이 트랜드화 되면서 대중들을 위한 인문학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역시 '많은 지식을 가진 내가(저자가)' 대중들을 위해 이런이런 책을 써냈다가 대부분이다. 인간은 모두 천박함을 가지고 있기에 지식이 생기면 이런 잘난척 혹은 나댐은 모두에게 유혹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올바론 것이 아니다.공부는 잘난척을 위한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는 고귀함으로 나아가는 방법이고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존중, 책읽기에 대해 존중심으로 계속 대할때야 우리의 삶 안에 들어온 공부를 볼 수 있다.

 

 인문학에는 문학,역사,철학이란 구분이 있다 세상을 겪는 것을 희랍어로 파토스(pathos)라 하는 데 이 겪음의 보편성, 삶의 경험에 대한 기록이 문학이며, 탁월한 구조 즉 형식적 완결성으로 기록해 내 놓은 것이 고전문학이다. 안티고네나 신곡같은 작품들은 그 주제의 보편성도 탁월하시만 구조적인 완결성을 띄기에 고전문학이라 불리는 것이다. 그리고 불변의 것. 항상 그러한 것을 찾아내 내 삶에 적용해 가지려는 노력이 철학이며 추상적인 원리를 다루는 것이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반성적 기록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역사책을 보며 나를 돌아보는 반성적 성찰이 가능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나폴레옹의 역사적 기록들을 보면서, 쓰러지고 황폐해진 고전시대의 신전들의 쓸쓸함을 느끼며 겸손함을 배울수 있다.이러한 이해 없이 불변의 것을 탐구하는 철학을 공부하면 허망해지기 되바라진 사람이 되기가 쉽다. 역사의 이후에 철학이 나왔고 그 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것으로 부터 미래에 어떻게 살것인가하는 비전을 생각해 볼수 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의  '에로스의 사다리'는 '연습'의 다른 말이고 이는 역사책을 읽는 것 부터 시작이다.

 

 공부하는 인간. 그리하여 고귀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계속해 나가자.

 (5-2,3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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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강유원선생님은 그의 다른 저서 '책과세계' 에서 길가메쉬 서사시에서부터 인류가 알고 있던 쓸쓸함이 종의기원에서 다시 확인되는 쓰라림에 대해 이야기 하며 텍스트 읽기(공부)의 알 수 없음과 허망함을 말했다. 하지만 가장 강한 자(환경에 유리한자)가 살아남는 세상에서 이미 가장 강대한 왕, ('만인 대 만인의 투장' 에서 승리해 가장 풍족한 삶을 즐겼던) 길가메쉬가 영원을 찾아 돌아다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쾌락의 충족이후에도 공허함은 존재한다는 뜻이 아난가. 자본주의가 기본적인 사회의 틀이며 잘 산다는 것이 돈을 많이 가진 삶이란 뜻이 되는 무한의 소유가 가능하진 현대사회에서 그 끝 역시 공허함일 수 있음을 안다면 공부하는 삶도 긍정될 만한 것이 아닐까. 둘 다 허망하다는 자포자기적 선택이 아니라 길가메시가 영원을 찾아 나선 여행을 떠났듯이 우리에게는 공부함을 선택함이 그렇지 않을까싶다. 공부자체를 위한 공부. 그리하여 역사고전강의 뒷표지에 있듯이 아주 조금 만 더 현명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연습의 길인것 같다.

강유원 선생님의 말 처럼 공부를 왜 하냐고 물으면 그냥하는 것이다. 그냥.

 

 

특강 내용을 제 나름대로 강유원선생님이 가르치신 글쓰기 방법에 따라 정리해 보는 것으로 행사참여후기를 써봅니다.

(글쓰기 초보자라 형식에 맞춰 생각이 이어지지도 않고, 강의때 받아 적었던 노트도 엉망진창에 겨우 1단락 문장수만 맞추었다는 부끄러운 생각만 듭니다. 그러고도 짜투리 생각만 남아서 맨 뒤에 주절주절 거림으로써 형식을 지키지도 못했네요ㅠㅠ. 이 짜투리 문단도 형식안에 들어가는 글쓰기가 가능할 때까지 공부하리라는 다짐으로... 남겨봅니다.)

 

특강장소인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도서관 도착까지 꽤 시간이 걸려서 저녁시간에 에매했는데 물과 떡 뿐만 아니라 거의 저녁 수준으로 다과 챙겨주시고 후에 싸인회 진행이나 편안한 자리 배치까지 여러모로 많이 신경쓰신 점이 드러나 보였습니다.

다시한번 이런 자리 제공해주시고 처음에 조금 연설해 주신 관장님, 자리준비해 주신 도서관 관련분들 그리고 이런자리가 애초에 생긴. 그리고 제가 공부라는 것에 다시한번 눈뜨는 게 되게 해준 강유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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