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트위터 팔로잉을 하며 인생의 교훈도 얻고 지친 삶속에서 위로를 얻곤 했는데, 

어느날 스님께서 마음치유 콘서트를 하신다고 트윗을 날리셨습니다.  

트윗을 보자마자 "어머, 이건 꼭 가야해!"  

절실함을 담아서 정성껏 댓글 이벤트에 응모했습니다. 


와우! 당첨!! 뛸 듯이 기뻐하며 어머니께 함께 가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샌드위치 세대로 부모부양, 자식뒷바라지, 노후, 정년퇴직 등 생애전환기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 있으셨고 가정내 경제적 책임도 도맡아하셔서 많이 지쳐계셨기에 어머니와 함께 마음치유하는 시간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었죠.



시작 30분 전 도착 후 티켓교환소에서 명단을 확인하고 입장확인 팔찌를 받았습니다. 새천년홀에서 진행되었는데, 홀이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부지런한 참가자들은 이미 도착해서 좋은 자리를 다 맡아두셨고 프레스석도 꽤 있었습니다. 게다가 간이의자까지 놓여있었어요. 콘서트가 시작될 쯤, 이 의자들까지 꽉 들어찼습니다. 아이돌 팬미팅같은 이 열기!

제 앞 줄에는 야광봉을 들고오신 분이 계셨는데 스님이 발견하시고 즐거워하셨고 관객들에게도 웃음을 주셨지요.


'평범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영상과 스님의 따스하고 온화한 음성으로 시작된 콘서트.

네 가지의 장으로 이뤄졌었는데, 자기주도적 삶을 살기,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기, 성숙한 사랑을 하는 법, 남을 용서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의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콘서트의 각 장 별로 행복과 연관된 소주제(삶의 주도권, 인간관계 속에서의 행복, 사랑, 용서와 치유) 를 뽑고, 먼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삶에 대한 만족감이 낮은 현상을 분석하고, 예시를 들어가며 그 이유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시는 방식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설득력을 더욱 실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인터뷰영상과 초대소님, 치유명상의 체험적인 부분이 곁들여져 더욱 풍성하고 내실있는 콘서트였던것 같습니다.

혜민스님과의 인터뷰 영상에는 배우 김여진씨가 '다양하게 경험 해보지도 않고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메뉴판을 앞에 놓고 음식을 먹어보지 않고 무슨 맛일까 궁금해 하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하셨는데,  매우 적절한 비유였고 저를 두고 하는 이야기같아서 한편으로 뜨끔하기도 했습니다.

초대손님으로는 루시드폴 님이 오셔서 '봄눈', '고등어'라는 노래를 들려주셨는데,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목소리가 새천년홀을 포근히 감싸주는 것 같았습니다.  루시드 폴님은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하는 일상, 곡을 완성했을 때의 기쁨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며 소박하고 평범한 삶 속에서 행복을 말해주고 노래로 들려주셔서 콘서트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주셨습니다. 


마지막 치유의 장에서는 따스한 스님의 목소리로 치유명상 시간을 가졌는데 꼭 일상에서 자주 실천을 하며 자신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타인과 비교하며 내자신에게 인색하고 쌀쌀맞게 대했는데,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 사람을 내 자신으로 겹쳐 떠올리며 있는 그대로의 내자신을 따스히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치유와 소망, 행복에 관한 자기주문과 같은 말도 되풀이 했는데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제 자신이 많이 지쳤었나봅니다.


중간에 트위터로 실시간 참가소감을 멘션/트윗한 두 분을 선정해서 혜민스님께서 친히 선물증정도 해주셨어요.  스마트하고 소셜한  진행이 돋보였지요. 저도 알았으면 트윗했을텐데 강연에 폭 빠져있느라 참여는 못했네요 ㅜㅋ



어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서로의 삶의 고단함과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내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방에서도 마음치유 콘서트가 이어진다니, 기회가 되신다면 다른분들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참여해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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