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 그녀를 처음 봤다.   그리고 그녀의 무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고하면 짧은 생을 살면서 이렇게 마음이 동해서 진심으로 사람을 존경해 본적은 처음이였다. 난 그녀에 대해서 더 궁금해졌고 거의 2년전에 출연했던 방송도 찾아보고, 뮤지컬 배우들과 참여한 프로그램도 챙겨봤다. 그러면 그럴수록 뭐라고 말고 표현을 할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러다가 알라딘에서 강연회 소식을 접했다. 참여신청 글을쓴 순간부터 글솜씨 없는 내가 뽑힐수 있을까 하면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발표날을 기다렸고, 발표날 난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다. 

선약이 있었지만 취소하고 갔다.촌에 사는 나에게 성남은 처음 가보는 곳이였지만 박칼린 감독님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두려울게 하나도 없었다. 5시쯤 상공회의소 대강당앞에서 내 이름을 확인한 순간부터 정말로 내가 박칼린 감독님을 만나는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을것을 쓸수있는 질문지를 받아들고나서부터 또 나는 혼란에 휩싸였다.그리고 눈에 들어오던것이 있었다(5명뽑아서 준다던 그그것!!). 실제로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질문지를 받고나서는 하나도 생각이 안났다ㅠㅠ. 한참을 고민하고나서 난것은 바로 감독님의 미모의 비결이 뭔지 묻고싶어졌다(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질문지를 넣고 대강당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순간 난 집에 모셔저있는 카메라가 생각났다. 안가져간걸 정말 후회했다 ㅠㅠ. 꽤 많은 분들이 와계셨고 나는 감독님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고싶었지만 이미 앞쪽에는 자리가 없었다.그나마 최대한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시작할때가 된거 같아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대강당 안쪽으로 들어오신 감독님을 봤고 그 순간 부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감독님이 단상위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신 뒤부터 나는 마치 꿈꾸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더니 대뜸 성남 멀지 않나고 물어보시는 말투에서 왠지 모를 엉뚱발랄(?)한 매력이 느껴졌다. 책에 다 써버린거 같아서 무엇을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수다떨다갈까요?' 하고 장난스레 말씀하시는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 긴장도 풀리기 시작하고 점점 가깝고 편하게 느껴졌다. 뭔가 분위기가 어려울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제스쳐, 목소리,표정이 정말 살아있었다. 이렇게 생생하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만나본것 같았다. 그 덕분인지 그녀가 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야기 속에 빠진다 라는 것을 실감했다. 주구장창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무슨얘기하고있었죠?' 하고 물어오는 귀여운(?) 행동을 하실때 나도 처음의 주제를 까먹고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으니까. 

'만땅','다마내기' 등의 단어를 무의식 적으로 말하고서 약간은 당황하신 표정으로 웃으시며 이런말 써도되냐고 물으시고 부산사투리라고 주장(?) 하시는 모습에 평소의 자연스러운 그녀의 모습이 드러나는것 같았다. 얼마전까지 수년간 큰짐 없이 모든 짐을 다 차에 실을 수 있게 해놓고 사셨다던, 그렇게 하면 바로 떠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는걸 들으면서 정말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가족들에게내려진 감독님 어머니의 명령(?)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어렸을때부터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각자에게 알맞는 양육방식을 활용 하셨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감독님의 어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물론 만나더라고 대화는 통하지 않겠지만.) 지구상에 홀로설수 있는 힘을 길러주신 어머니가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죽는날을 알게되면 더 꽉꽉 채워서 계획짜기도 바쁠거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정말 '열정적으로 산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왜 아무것도 안하냐고, 이왕 태어난 김에 불사르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비켜주는게 낫다고.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자신은 평생 일을 하지 않고 살았다고 생각한다는 이 두마디에 그녀의 일과 인생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듯 했다. 그녀에게 사람들이 수월하게 성공했다는 등의 말을 할때 정말 화난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 뜨끔했다. 나도 그녀가 좋은 환경에서 수월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말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줄이야...어린마음에 손톱도 길러보고 싶었고, 언니들 놀러나갈때 연습하고, 농구,배구도 하고 싶었는데 손가락 다친다고 못하고..... 그녀도 지금의 위치까지 오기 위해서 많은 희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어찌됐건 모든건 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고, 모든 사람은 자기가 하고있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그녀만의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이 말에도 그녀만의 인생 철학이 담겨있었다. 난 정말 깜짝 놀랬다. 주변 환경에 의해서 어쩔수 없이 선택했다 해도 그건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말하는 그 생각이 나에겐 약간의 채찍질로 다가왔다. 난 어쩔수 없는 선택은 내가 선택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정말 안일한 것만  추구해오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였다. 

강연시간이 끝나고 QnA시간이 되었다. 난 내 질문이 뽑혔으면 하는 아주 쪼그만한 바람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었다. 10살로 돌아간다면 자기가 했던 그대로 기계 만지고 뜯어서 발명하고 있었을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next to normal' 을 추천해 주시던 모습이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뮤지컬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말에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주신 거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에선 프로정신이 느껴졌다. 그리고 날 놀라게 한 순간이 왔다. 내가한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이 뽑힌거다 ... 정말 감격의 순간이였다. 내가 물은 질문은 미모의 비결 이였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먹인 비타민탓이라고,스트레칭 좋아하고,삽살개 좋아하고 동물 사랑하고,여행 좋아하고 원하는 일 하는게 비결이라고 내 눈을 보고 말해주셨다...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인것 같다!(그래서 처음 들어갈때 눈독 들였던 씨디도 받았다~).  자유 질문 시간에 감독님 노래를 꼭 직접 들어보고 싶다고 질문 하고 싶었는데 나의 순발력이 나를 따라주지 않아서 그럴 기회를 가지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다.

한시간 반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강연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면서도 끝장을 보는 성격이고 안되는걸 두려워 하지않는다고 말씀하셨던게 계속 떠올랐다. 그런 모습도 그녀의 무한매력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나랑은 정 반대인 사람같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모습. 그녀는 뭐라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편안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웃음과 엉뚱함, 자유,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나도 주변에 박칼린감독님 같은 멘토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했지만 이런사람은 또 없을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마음속의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것 같아 왠지모르게 든든함을 느꼈다. 나도 그녀처럼 자유롭고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싶다!!!!!!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알라딘과 달 출판사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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