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좋은 영화 볼 수 있는 기회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원래 정치성 강한 영화를 좋아하는데다 <작은연못>은 한국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프로젝
트여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142명의 배우, 229명의 스탭의 노개런티와 자발적 참여
로 제작된 이 작품은 배급(정확히는 필름 프린트)도 “필름구매” 캠페인을 통해 참여한
3200여명의 관객들의 도움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한 편의 드
라마였고, 실제로 엔딩크레딧 이후 7분가량의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순박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농사꾼들로 이뤄진 “노근리”주민들.

6.25는 그 여파를 이 작고 평온한 마을까지 몰고 온다.

노근리가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자 주민들은 피난지를 알지도 못한 채 일단 남쪽으로
쫓기듯이 피난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이 마을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그들은 비극적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 노근리 주민들이 무고한 시민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군은 무차별 폭격을
주민들에게 퍼붓고, 약 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노근리 사건은 3일 밤낮으로 계속된다.

영화는 살아남은 주민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제작자의 말처럼 영화는 노근리 사건을 과장·왜곡하지 않고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어떤 전쟁에서든지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민간인이다. 전쟁은 그들의 의지와는 상
관없이 일어나서 일상을 파괴한다.

아군이라고 믿었던 미군에게 이유도 모른 채 학살당한 노근리 사건의 생존자와 유족들은
55년간 사건 자체를 부인 당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55년 만에 사건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제 2,3의 노근리 사건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작은연못>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참상을 인지하고, 다시는 이런 역사적인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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