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중요한 부분은 빼고 짧게 적습니다 :) 

배두나 주연 한일합작영화로 관심을 끈 <공기인형>은 예상 외로 멜로, 에로, 드라마, 판타
지, 호러가 혼합된 복합장르였다. 시놉만 읽을 땐 야한 줄 몰랐는데 오프닝부터 베드신이
있어서 놀랐다. 무기체(인형)인 노조미가 어떻게 유기체(인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
이 전혀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생명이 깃들었다’라고 진행한 점이 아쉬웠다.

영화는 잔잔하지만 종종 유쾌한 장면 삽입으로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다 중반 이후부터 급
늘어져 긴장이 풀렸다. 긴장을 풀고 있던 중 절정에서 큰 사건이 하나 터져서 더 놀랐던 것
같다. 별 의미 없어 보이던 이전 시퀀스의 행동과 말들이 전부 절정을 위한 복선이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도 느껴졌다. 노조미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들이 한 말을 비유가 아
닌 사실로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한 것이기 때문에 노조미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
고 비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극 중 모든 캐릭터들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오타쿠, 폭식증 환자 등으로 나왔는데, 그
들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타인과 소통을 시작할 때, 성장한 모습에 무척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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