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는 대학에 입학한다. 드디어 인생에서 사람들이 '청춘'이라고 일컷는 시기를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학교의 울타리가 더 편안하고 사회에 나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였다. 그러던 중 '청춘경영'의 저자 유영만씨의 강연회가 있다는 걸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나는 '청춘경영'이라는 책을 알진 못했지만 '청춘'이라는 주제에서부터 이 강연회를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친구와 함께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은 어떻게 된 건지 마이크가 고장나서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1부 고두현 시인의 강연은 지지직 거리는 소리로 조금 불편하게 들었다. 고두현 시인은 여러 시를 읽어주며 이야기를 하였다. 자신의 시나 다른 사람들의 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기억에 남는 말을 꼽자면 '꿈을 위해 한 길을 파는 것도 좋지만 에둘러 갈 수도 있지 않는가. 하나만 보고 여념없이 쫓았던 건 조급함 때문이었나' 하는 말이었다. 나는 아직 확고한 나의 장래희망직업을 정하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 아마 위의 말 처럼 조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누구는 어렸을 때 부터 뭐를 시작해서 어린 나이에 벌써 성공했네' 식의 이야기를 흔히 들었기에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조급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고두현 시인의 말처럼 에둘러서 여러 곳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가는 것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보게 되었다.
두번째 강연에서는 결국 마이크 없이 유영만 교수가 육성으로 강의를 하셨다. 유영만 교수의 강의는 언어유희와 농담을 곁들여서 그런지 많이 웃으면서 들었다.
'남보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전보다 잘하려고 노력해라' '하기 이전에 되기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보다 '무엇을'이 먼저다' '방황이 방향을 잡아준다.'
등등의 말은 앞으로 20대를 겪으며 많은 일들을 겪게 될 내게 굳은 각오를 할 수 있게 끔 해 주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자는... 어떻게 보면 주위에서 많이 들어온 말일지라도 유영만 교수의 적당한 비유와 곁들여 들으니 더욱 마음에 와닿고 인상깊었다.
강연이 끝날무렵 유영만 교수가 그런 말을 하셨다. '청춘이란 어느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다' 라고. 그 말이 어떤 말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 이상 때, 시간을 핑계삼지 말고 항상 마음의 '청춘'으로 나의 20대를 펼쳐 나가고 싶다.
강연이 끝나고 10시가 약간 넘은 시각 밖에 나오니 겨울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우산이 없어서 친구와 나란히 전단지를 뒤집어 쓰고 달렸다. 그런데 '청춘'에 대한 강연을 들으러 먼 길을 와서 밤 늦게까지 듣고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니 왠지 우리의 모습이 진짜 '청춘'같이 느껴져서 웃음이 났다. 청춘에 대해서 다시끔 생각해보고, 또 나의 청춘을 개척하기 위한 다짐을 하는데 많은 도움으 되었던 강연이었다. 유영만 교수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가 담겨있다는 '청춘경영'의 에필로그도 꼭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