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님.

난 홍세화님이 좋다.

그의 가치관/논리성/깨어있는 정신이 좋다.

그로인해서 나는 연대의식을 느낀다.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벌써 오래전부터 있었구나 하면서 말이다.

 

 

난 그의 책을 다 샀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몇권만 봐도 그의 내공이 내 몸속에 들어온다.

그도 인정했지만, 그는 한국사회에서 소수자이고 아웃사이더다~  내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가 엘리트 코스에서 이탈해서, 이러한 소수자로 사는 이유에 대해, 그는 말한다.

" 한국사회에서 같은 길을 걸었던 많은 죽은 영혼들을 안다. 난 그들을 잊을 수가 없다 "


홍세화님 때문에 난 프랑스의 팬이 되어 버렸다.

물론 홍세화님 말씀처럼 프랑스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보다는 월등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프랑스 사회(서유럽)에서는 홍세화님이나 나 같은 사람이 소수자/아웃사이더가 아니다.

그들은 정권도 잡고, 의회에서 다수도 차지하고, 우파와 번갈아 가며 세상을 이끌어 나간다.  한국에서나 소수자로 인정된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중간 중간에 세어보니 100명이 넘는다~
난 최근 알리딘에서 주최하는 저자와의 만남에 자주 오는 것이 즐겁다.
벌써 상암동 오마이 뉴스 회의실에 4번째 오는 것이지만, 오늘이 사람이 가장 많이 온 날이었다.
진중권님 때도 사람이 많았는데, 홍세화님의 만남도 그 이상이었다.


사실,난 어제 만남의 시간에 당첨이 되지 못했었다. 최근 바빠서 메일 체크를 못해서, 그만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그러나 홍세화님을 오래간만에 꼭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알라딘에 전화해서 꼭 듣고 싶으니, 나를 명단에 넣어 줄 것을 요구/협박(?)했다.
난 알라딘 프리미어 고객이다. 나 정도 위치(?)이면, 이정도의 호사(?)는 부리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알라딘은 나를 명단에 넣어 주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혹시나 안 넣어 주었더라도, 난 홍세화님을 보러 그냥 갔을 것이다.

홍세화님은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했다~
조카들에게 사줄 예정이다.  최근에 정말 많이 느끼는 것은, 애들에게 제일 좋은 선물은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책이 많이 팔렸다. 만남의 시간에는 책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았으나, 만남의 시간이 끝난 후, 책을 사려고 하니깐 거의 다 팔렸다. 이런 경우는 진중권씨 이후 처음이다.

한겨레신문이 작년에 많이 어려웠다고 한다. 초록마을을 팔아서 적자 70억을 매꾸었다고 하는데, 그 70억은 삼성의 보통 1년간 한겨레신문 광고비라고 한다. 참고로 삼성은 2년정도 한겨레에 광고를 거의 안하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 이후, 그것을 많이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대한 삼성의 보복이다~ ㅋ

한겨레신문, 홍세화, 진보, 좌파 같은 한국의 소수/아웃사이더가 과연 어깨피고 올 날이 올까 ?
내 부모세대는 정치현실에 너무 무지하고, 내 친구-지인 세대들은 대부분은 돈만 밝히며 살고 있다. 부동산/아파트 때문에 이명박을 지지한 것 처럼 말이다.

최근 코메디프로에서 이런 말이 유행이다~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국가나 나에게 뭐를 해줬어~ "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은 1등만 기억하고, 국가는 개인에게 별로 해준 것이 없다.
당연한 것을 요구하는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외국의 사례 등의 지적활동 노고/수고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좌파/빨갱이로 매도당하는 세력이 서유럽에서는 중도우파이거나 좌파 축에도 못끼는 지구촌 현실을 과연 언제나 깨달을 수 있을까 ?

한국은 공화국(共化國)이다.
군주국의 반대 개념인 이것은, 서유럽(프랑스)에서 발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프랑스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시스템을 채택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개념은 공산주의/사회주의 개념 뿐만 아니라 공화국 정신에도 아주 부합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공화국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그 국가/사회의 구성원인 국민/시민이기 때문이고, 그들의 기본권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가장 기본권리인 무상교육과 무상의료가 서유럽에서 채택된 것은
공화국 정신의 아주 자연스러운 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헌법 1조에 공화국(共化國)이라고 명시한 한국에서는 무상교육/무상의료를 주장하면 바로 빨갱이로 매도당한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국가가 국민에 뭘 해주지 않는 세상~

내가 언제까지 이 나라에서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 지 , 솔직히 자신이 별로 없다.
 

 

다음은, 책' 생각의 좌표'/홍세화의 부분입니다~

위의 네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독서이다.
" 사람은 그때까지 읽은 책이다" 라는 말이 있다.

중략

제도교육(학교교육)과 미디어(조중동과 공중파 방송 등)를 통해 갖게 된 생각은 주체적이지 않다.

중략

세상 사람들 중 책을 읽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소수다. 문제는 과거에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날엔 책을 읽지 않아도 스스로 무지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엔 제도교육이 보편화되었고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사람들의 의식세계는 빈 채로 남아 있지 않고 채워진다.

중략

특히 한국처럼 제도교육이 민주화되지 않은 사회에서는 스스로 책을 읽지 않을 때 필연적으로 지배세력이 요구한 것만으로 채우게 된다.

중략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주체적 자아, 진정한 자유인을 형성하는 데 있다면 학생들에게 독서와 토론, 직접 견문과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오로지 암기와 문제풀이 능력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한국의 제도교육은 윤리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청소년 학생들은 공부를 참 많이 한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공부만 한다.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자연도 벗하지 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그저 공부만 한다. 그래서 공부 시간만 따지면 세계 으뜸이다.
그러나 책은 읽지 않는다. 
공부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소설책이든 교양서든 책을 읽을라치면 ' 공부 안하고 뭐 하냐 ? '라는 지청구를 들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면서도 책을 안 읽거나 못 읽는 현실, 이것이 우리 학생들의 일상이다. 

 중략
 
유럽의 학생들은 가령 12점(20점 만점) 이상을 받으면 그 시험 영역에서 벗어나 다른 일(독서,토론,연애,여행 등)을 한다. 대학은 평준화되어 있고,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에게 석차나 등급을 주지 않고 합격/불합격 기준으로 절대평가만 하기 때문이다. ==> 한국처럼 88점 받아도 몇 등이 중요하지 않는 이유이다.

우리 학생들은 88점이 아니라 99점, 심지어 100점을 받아도 그 시험 영역을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한다. 한 등수라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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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특히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최고의 선물은 책이라는 것입니다.

 


 

p.s.
홍세화님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과 토론하고 만나는 것을 엄청 즐기는 것 같다. 그가 강연 후, 일일이 사인해주고 인사하는 천진스러운 그의 표정에서 알 수 있다. 이날 참가한 110여명의 사람중에서 40여명은 그를 만나고 싶어서
줄서 기다리고 있었다.

홍세화님은 정운찬씨와 초/중/고/대학 동기라고 한다~  지조있는 선비 vs 기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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