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주위를 헤매다가 겨우 도착한 장소에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지 않아서 당혹스러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그 자리에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죠. 체계적으로 그 날의 좌담 내용들을 정리해놓질 못해서, 간간이 메모했던 내용들을 열거하면서 후기 삼아 기록해봅니다. 변변찮게 메모한 내용 자체도 제 안의 즉각적인 느낌으로 걸러낸 것이기 때문에, 그 날 좌담회의 내용과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씀도 덧붙입니다. 세 선생님의 이야기에 대한 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조금은 제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 자체가 이명박을 향한 무조건적인 비난으로 얻게 되는 면죄부로부터 가려졌다.  

- 국민의 '보수화'가 아닌, 국민의 '민영화'

- 사실 '대통령' 이명박이 아닌, '사장' 이명박을 뽑은 것 아닌가?  

- 신자유주의는 이제 지배체제의 논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논리가 되었다. 내면화된 신자유주의.  

- '촛불'을 카타르시스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나약한 인텔리는 '육체적인 양(量)'에 이끌린다. 그 속성이 수많은 학자들을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사유로 멀어지게 했다.

- 이명박 정부는 우연이 아니다. 정권은 대중의 수준에서 나온다. 오랜 군사정권의 시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DJ와 MB의 부동산 정책은 사실상 똑같다. 

- 노동과 교양의 간극. 

- 어쨌든 51%는 100%로 간주된다. 

- '복지의 민영화' 

- 퇴직한 노동자의 노조가입이 왜 이상한가? 퇴직한 노동자는 노동자 계급이 아닌가? 

- 민주주의는 아직도 '서민'을 만나지 못했다.  

-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자들의 자유는 '자본'의 자유가 되었다. 

- 자유의 주체는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 보수적인 부모들은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내고, 진보적인 부모들은 마지못한 얼굴로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낸다. 올바른 시각도 우선 대학 가서. 

- 다수 초등학생들의 휴대폰 소지는 부모들의 구속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 촛불시위 현장에서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학원 출석을 확인하는 비극. 

- '교육'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데, '교육정책'이 가능이나 할까? 

- 기부 문화는 제도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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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만남 2009-09-30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uun님 후기만 읽어도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이렇게 나누어주시니 참 좋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