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어색하고 떨리는 행사에 응모를 하 

게 되었다. 그만큼 <<오두막>>이라는 책이 나에겐 특별하였기 때문이 

다.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이건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하나 

의 특별한 지혜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것이리라. 혼자 흥분하며 주변 

의 지인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유하였다. 그런데 막상 작가가 내한하여  

이런 행사를 한다니 모르는 사람들과의 자리를 많이 어색해 하는 내가 갈 수 있는 자리일까?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 것은 아닐까? 더구나 20명밖에 초대를 안한다니 더욱 부담이 되었지 

만, <<오두막>>이라는 책이었기에 용기를 내었다. 물론 작은 찻집에서 한명두명  모여 어색 

하게 자리를 찾을 땐 좀 힘들었지만, 역시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를 찾아온 독자들과의 시간 

은 정말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더구나 작가님과 행사 주관자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진행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1 

시간여의 짧은 시간에  먼저 작가님이 <<오두막>>을 쓰게 된 배경과 과정 등을 설명해주시 

고 궁금한 점을 질의응답하는 것으로 하였는데 참 열띤 시간이었다. 삼위일체, 삼위의 인물  

정, 남녀관계 정의, 책 출간의 반응, 제목 선정 이유, 신을 만나는 과정, 책의 편집, 용서, 천 

국의 이미지, 왜 신은 부당한 일에 침묵하시나 등등.... 물론 책의 서문, 후기 등을 통해 이미  

가가 밝힌 부분도 중복되기도 하였지만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감상, 의문, 감사 등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성의 있고 맑고 따스한 작가의 진실한 대답에 감동이 있는 시간이었 

다. 한 독자는 <<오두막>>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소개하며 마케팅 전략까지 제안하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특히 <<오두막>>이라는 제목은 인간 내면을 은유한 것으로 히브리어의 쉐카이나(내가 정 

히 쓰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하나님께 영광이 있다'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를 차용하 

도 했다는 설명이 있었다. 또한 타인의 도움으로 집을 세우는데 때론 좋은 집일 수도 있으 

나 비밀, 고통, 아픔, 부끄러움을 담은 집이 되어 탈출의 노력이 필요한 곳, 또는 거짓 표면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곳,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데 역시 자신이 먼저 문을 열어야 치유가 되는  

영혼의 집이 될 수 있다는 제목 선정의 이유가 인상깊었다. 

  시간이 짧아 작가의 일상, 또 다른 집필 계획, 한국에서의 일정, 한국의 이미지 등등 알고 싶 

은 것이 많았으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끝내야 했다.  

  이어서 책에 사인을 해주시고 한 명 한 명 포옹을 해주셨고, 단체 사진까지 무엇 하나 소홀 

이 없는 알찬 시간이었다. 나는 특히 지인들의 부탁으로 4권의 책을 사인 받았는데 작가께 

서 이름만 사인한 것이 아니라 짧은 메시지를 주셨는데 각자에게 정말 합당한 내용이어서 그  

영적 통찰력에 깜짝 놀랐다. 나의 가족들도 내가 작가에게 상황을 짧게 설명해 준줄 알았다 

할 정도였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알라딘과 세계사에 감사드리며, 질 좋은 시간을 갖게 해준 참가 독자들 

게도 감사드린다. 어제 귀국하셨을 텐데 작가님께는 또 다른 좋은 책으로 만나길 고대해 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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