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끝나자마자, 부리타케 이동하여 시작 15분 전에 도착하여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어떤 방식으로 강연이 진행될지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림과 작가 그리고 다양한 역사, 문화적 배경에 대한 관심은 유럽 배낭 여행때 시작되었습니다.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가 궁금해지고, 그 작품을 그렸을 당시의 상황과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지면서 궁금증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더 커졌습니다. 전공이 이학계열인데도 불구하고 그림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선생님께서 강연회에서 말씀 하셨듯이 개인적으로 과학의 fact를 중시하는 점에서 갈증을 느낀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네요.
이렇게 저의 그림에 대한 관심은 시작되었고, 그림에 한껏 빠져서 허우적대고 싶은 마음에 한달 동안 파리에서 지내면서 무수한 musee를 다니고, 그림에 흠뻑 취하며 많은 생각들을 했었네요. 우연찮게 미술사학자 이주은 선생님의 책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접했고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약간은 깍쟁이처럼 속 얘기기를 조금씩 조금씩 꺼내놓으며, 상황이나 느낌에 맞는 그림을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내공을 지닌 분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강연회에 신청을 했고, 운 좋게 당첨되어서 랄랄라~하며 부푼 마음을 안고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강연회의 제목은 '매일매일 그림처럼 행복하게 사는 법"이었고 '소통'의 한 부분으로써 그림을 매체로 이미지 소통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이미지를 정복하려하고 욕심내면서 예술이 생겨났다고 말씀해주시며 오래된 동굴 벽화를 보여주셨어요. 그외 '상징 체계', 역사속에서 fact를 중시학 image를 버리는 pattern으로 결국 우린 그림을 못 읽게 되었음을 알려주셨고,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우리 안의 '그림자'에 대해서 재미있는 예시를 들어서 흥미롭게 얘기를 풀어나가셨어요. 그 외에도 '과거에 대한 태도'에서는 '틀'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크리놀린 스커트, 코르셋, neck coils, 전족(중국)을 예로 들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해 오셔서 이해를 더욱 쉽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적합성'(데코럼?, 불어인것 같은데..)에 대해선 공감을 하며 들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가 존재할 수 없듯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도록 인식하고 노력해야 하고, '희망'은 수많은 좌절 후 나타나는 것으로 우리는 '그 희망'에게 힘을 줘야한다고 하셨던 부분이 큰 울림으로 남네요.
제가 강연회를 듣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처음에 말씀하신 '소통'입니다. 요즈음 사회에서는 '소통의 부재'라는 화두가 한창 이슈화 되었고 지금도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작게는 자신과의 소통, 남녀간의 소통, 가족간의 소통 크게는 사회와의 소통등 우리는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을 잊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책과 강연을 통해서 그림과 소통하는 법을 느끼고 배우면서 이를 우리 삶에 적절히 스며들 수 있게 노력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때론 지치고 힘든 마음을 내려놓고, 쉼표처럼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그림들과 선생님의 얘기들을 기대해봅니다.
항상 편리한 서비스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시는 '알라딘'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앨리스 출판관계자 여러분들께 좋은 강연회를 기획하고 제공해주셔서 참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