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 공지영 작가님의 강연회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아니 얼마나 큰 행운이었나 싶습니다. 

평일 오후 2시도 좀 난감했지만, 늘 시간에 쫓기며 하루하루 견뎌내야 하는 수험생활에서 고스란히 하루를 반납해야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도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리플을 달고 당첨이 되고 하는 과정은 무척 기쁜일이었지만^^) 

참고로 저는 중등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이고, 강연회 장소인 고려대와는 좀 거리가 있는 곳에 살고 있지요;;;; 

이런강연회는 처음인지라, 낯설고 기대도 많이 하고, 무엇인가 엄청난 말들을 기대했습니다. 

정말 내 인생을 바꿔줄 그런 말들을. 혼란스럽고 외롭기만 한 내 생활에 힘이 되어줄 그런말들을... 

그런데 역시나, 작가님은 정말 너무나 편안하게 그냥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최근 읽은 몇몇 책들에서 약간은 엉뚱하고.. 진솔한 모습들을 발견한 터라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만나는 자리라서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참 좋았습니다. 

나보다 더 오래 넓게 ... 틈틈히 세상을 바라본 사람에게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에 확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 해주신 어느 살인범의 이야기. 그가 살인을 할 수밖에? 아니 살인을 하기 전까지 그의 인생 이야기. 

그냥 불쌍하다,, 아프다...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꽉 막힌듯이 답답했습니다. 

참.. 아직도 그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여튼 선생님이 되려고 준비하는 저로서는 그 이야기 속에서 좀 더 나은 내가 되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너무 이상적일지는 모르겠지만 ... '그래, 나는 정말 사랑을 주는 교사가 되자,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그 살인범처럼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관심을 표현하는 그런 교사가 되자.' '아이들의 여린 그 부분이 상처받지 않게 소중히 아껴주는 그런 교사가 되자' 

재수에 삼수를 거듭하고 있는 수험생활 속에서 꿈 마저 희박해져가고... 

난 정말 너무나 자격이 없는 사람은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괴로운 나날이었는데  

아..맞어. 난 교사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지...  아차 싶었습니다. 

 

너무나 뻔한 각오와 다짐이 나를 이렇게 힘이 나게 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책에 써주신대로 지금 당장 행복해져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난 정말 사랑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하고, 그럴려면 지금 내가 행복해지고 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그래서 몇년째 꼭꼭 숨기고 닫아왔던 내 마음도 열고 정말 사랑을 해보야 겠다고도 생각합니다. 

지금의 내 아픔이.. 상처가.. 나중에 만나게 될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큰 재산이 될까 생각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도 힘내고, 내일도 힘내고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행복할 것을 명령하면서 살아가면 어느덧 내가 바라는 꿈이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요?^^ 

 

아... 이것저것 느낀것도 쓸말도 많았지만  

글쓰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글을 쓰는 작가님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그리고 참여하게 해주신 알라딘~! 감사하구요~ 

 

그리고... 사족을 달자면, 

이벤트에 당첨되고, 참 기쁜 일이었으나, 오늘 강연회는 그에 상응하지 않게 준비가 미흡한 점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10분 전까지 현수막을 다느라 낑낑대는 모습들도 그렇고, 마이크 상태도 그렇고, 

추첨으로 갔는데 제대로 명단 확인도 안하시고, 머,, 그냥 와도 되는거 아니었나? 싶기도 했구요. 

여튼 잘은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면, 강연을 하시는 분도 듣는 사람들도 더 행복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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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y 2009-03-2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좋으셨겠어요...수험생이시라니..화이팅하세요~잠시 도약하는 시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