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이들은 성적 능력을 상실한 이들이다! 

   

 

 

 

 

 

 도발적인 네이밍만으로도 솔깃한 책 '무감각은 범죄다' 의 이희원 작가님 강연회에 다녀왔다.  

막스 사유의 기본인 '대상적 활동'을 기본으로 '타인과의 완전한 결합'이라는 전면적 '융합'이라는 '오르가슴 능력'을 바로 저자는 '저항감각'이라 칭한다.  

솔직히, 막스도, 빌헬름라이히도, 바타이유도 잘 모르는 내게 '성행위 분석 성미학서' 는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텍스트다. 

그저, 성정치학으로서 '성을 정치로 투쟁했던' 히피들의 프리섹스주의나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성담론, 그리고 전체주의에 대한 메타포로서의 영화들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감각의 제국'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통쾌한 비판,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파시즘에 대한 비판 정도야 어렵지 않게 이해할수 있겠으나, 동구권 예술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성정치 영화들에 대한 해석은 그리 쉽지는 않다.  

 아마 인문학에 대한 대중적인 사유가 풍부하게 논의되는 유럽과는 이땅의 상황은 무척이나 다를것이다.   

어쩌면 p2p를 통한 하드코어 포르노와 모텔산업에 있어서 세계 최고일 이땅에서 여전히 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바로 그 가장 깊숙한 금기로 치부된다.  

강연회에서 본인이 질문했던 두가지가 있다.  

'인간학적 포르노의 이상적 모델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포르노는 결국엔, 남자가 여자보다 뛰어나다는 전제하에 벌어지는, 성적 도구화의 상품이므로 쉽게 논의하기 어렵다.  

'성욕구의 근본적인 해결은 자본이 아닐까요?' 

-  막스의 자본의 공동소유처럼, 성도 공동소유하는 세상은 절대 올수 없지 않을까.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볼 것이며, 라이히와 바타이유도 도전해볼 요량이다.  

막스의 자본론까지 도전하고 싶지만, 그건 정말 쉽지 않는 선택이라, 잠시 보류해 두었다.  

놀란것은, 강연후에 작가님과 뒷풀이 시간이 있었던 것이었다. 

책에 대한 학문적인 사유와 토론도 좋지만, 이런 독자와 작가가 친밀하게 삶을 나눌수 있는 자리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된다. 

책을 읽은 독자가 작가와 피드백하고, 작가가 그 독자로부터 다시 영감과 자극을 받아, 창작할수 있는 멋진 자리다. 

평소에 늘 갖고 있던 질문을 던지며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못생긴 여자와 돈없는 남자가 연애하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재미나게 볼수 있는 세상이 올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