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쉬어 매드니스’는 1980년 미국 보스턴 초연 이래 29년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흥행작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공연한 작품으로도 손꼽힌다. 본 연극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으로 그날 그날의 범인을 관객의 의견에 따라 뽑고 그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 "증인"이란 역할이 부여된 관객은 이제껏 모든 사건의 진상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들이다. 관객은 직접 극에 개입하여 용의자들에게 상황의 재연을 요구하고, 의문점을 찾아내게 된다. 관객은 자신의 목격한 사실을 배우(박형사)에게 전달하고, 작품의 말미에는 투표를 통해 관객이 그날의 범인을 지목하는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김기수씨가 나올 때 독특한 줄거리라 한번 보러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초대권을 받아 보고 싶었던 연극을 보게 되었다. 캐스팅된 배우들이 계속 바뀌면서 오픈런하고 있는 작품이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공연임을 알 수 있었다.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하는 공연인데 위치를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갔더라면 고생할 뻔했다. 장소는 다른 공연장에 비해 넓어서 맨 뒤에 앉으며 소리가 작게 들릴 정도였다. 객석은 깔끔했고 연극무대인 미용실은 꼼꼼하게 잘 재현되어 있었다. 관객은 무대 위 배우들의 모든 행동들의 증인이 되므로 소품의 위치와 세부사항에도 신경쓴게 보였다. 공연 5분전에 들어갔는데 벌써 배우들이 무대에 나와 지루하지 않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신선한 느낌을 주고 기대감을 더했다. 젊은사람들의 트렌드에 맞춘 것이 연극의 흥행요소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 코믹 추리극이라는 말 답게 정말 정신을 빼놓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배우들의 연기가 이어졌다. 연극의 제목처럼 다들 제정상은 아닌것 같았다. 요즘 트렌드를 중간 중간에 넣고 가끔 상소리를 하여 웃기는 등 웃음을 유발하는 일부요소가 억지처럼 느껴져 약간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같이 간 연인을 포함하여 다른 분들은 호응이 좋았다. 내가 트렌드를 잘 모르는 센스~를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났다.ㅡㅡ;;
중간에 쉬는 시간이 한번 있는데 연기자들은 계속 무대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무스같은 것도 던져주고 대화도 하는 등(연기이다) 서비스도 좋았다. 직접 참여하는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다. 서로 손을 들고 말할 기회를 얻어 배우들을 심문하느라 바빴다. 엉뚱한 소리로 심문하면 그에 대한 답변도 엉뚱했다.  결국 다수결로 오준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의 엔딩을 봤다. 나는 개인적으로 포돌이를 지목할라 했는데~ㅋ 가장 혐의가 짙은 사람보다 아닌 사람을 지목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관객들은 솔직하게 증거를 통해 범인을 색출한다. 다른 엔딩이 궁금하기도  한데 전체적인 틀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도도한 한보현 사모님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제일 재미있었음. ㅎㅎ)
전체적으로 웃음의 요소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나름대로 제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독특한 전개와 관객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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