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김서방 찾기'란 말도 있지만, 한 눈에 딱 들어오는 파란 색 정장에 마시멜로 이야기 책 표지를 넥타이 삼은 그에게 있어서는 그 말은 무용지물이였다.   

처음 만나 본 그는 참으로 유쾌한 사람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동기부여 연설가이자, 300만부나 팔린 작가였기에 어쩌면 딱딱한 사람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그는 마치 책 속에 나오는 조나단의 모습 그 자체였다. 자신감과 신념이 빛을 발하는 그런 사람. 눈 앞에 놔 둔 마시멜로를 꾹 참을 수 있는 사람, 바로 호아킴 데 포사다였다.  

사실,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이 지나도록 변변한 직장 없는 나에게 하루하루란 홀로 방안에 앉아 눈 앞에 마시멜로가 있는 풍경들이었고, 나는 나의 마시멜로 게으름을 계속 먹어댔다. 어느 날,   

'오늘 난 내일의 성공을 위해 무얼 할 것인가?'란 질문이 떠올랐다. 불현듯 생각이 났고 다시 한번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어보며 내 마음을 잡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저자의 강연회에 뽑히게 되다니!! 어쩌면 이건 나에게 찾아온 기회일 거라 생각하며 그의 독자강연회에 아는 언니와 함께 가게 되었다.     

  강연회의 흐름은 마시멜로 이야기의 전반적인 이야기, 어떻게 해서 그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 한국 경기 침체에 대한 그의 생각과 우리들의 대처 방법, 그의 마시멜로, 그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에피소드 그리고 삶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것이였다.

 마시멜로 이야기의 내용과 호사킴 데 포사다의 성공담은 이미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였는데 직접 저자의 입과 표정을 통해 들으니 더욱 실감이 났다. 그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 즉 당면한 욕구를 지연시키는 자기절제라고 했다. 자기절제.. 우리는 누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욕구를 충족하고 싶은 맘에 서슴없이 마시멜로를 먹어버린다. 마치 맛있는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는데도 순간의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햄버거를 입에 문 찰리처럼 말이다. 하지만 절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수많은 유혹이 눈 앞에 펼쳐진다. 마시멜로를 바로 코 앞에 두고 있는 아이가 안절부절못하는 것처럼 우리 자신 또한 그런 모습을 겪는다.  

이러한 절제방법에 대해서(여고생의 질문이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절제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하지만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목표하는 것을 써서 그걸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상상하라. 또한 내가 할 일의 리스트를 정해서 우선 해야 할일은 A라 하고 그 다음날에 할 일을 B라고 적어 A에 적힌 일들은 그 날 반드시 하도록 해라. 또한 주변에는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그의 성공담에 대해서  

아무도 너를 낙담하게 만들도록 하지 말라, 아무도 너의 잠재력을 파괴하도록 하지 말라, 아무도 너의 인생을 제한하게 만들지 말라.” 

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진심어린 박수를 그에게 보냈다. 그동안의 나는 어떠했던가.  

 지금까지의 나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낙담하고, 할 수 없을 거란 열등감에 내 스스로의 가능성을 파괴했으며, 그로 인해 내 인생에 한계를 지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소중히 해야 할 ‘나’란 존재를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 다른 이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뭐라 대꾸하겠는가. 내가 친 울타리 속에 내가 갇혀 있었던 거다. 

 위기에 빠져 있는 한국경제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항상 교육에 힘을 쓰며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모든 경기침체 속에는 기회가 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경기침체야 말로 불안정했던 모든 요소들이 제거가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현재 받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것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수시로 바뀌었으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풍전등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나는 절망에 빠졌고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나의 마시멜로, 절망, 게으름, 나태함, 무력감, 폭식 등을 마구 먹어버렸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나는 기다리며 조용히 그 속의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 불안정한만큼 다시 시작할 때는 그 불안한 요소들은 제거가 되고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은 긍정적 요인들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다른 경쟁자로부터 나를 특화시키고 강점을 살리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의 삶의 목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살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자신의 가치는 진실을 찾는 것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우리 자신에게도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내면의 소리에 기울이고 열정적으로 살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비행사도 비행기를 운전하면서 궤도를 벗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비행사는 ‘ㅇㅇ공항’이라는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다시 괘도를 이탈해도 다시 원래의 목적지로 돌아간다. 이처럼 우리 또한 마시멜로 유혹을 벗어나도 원칙대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 
 

  단지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알다가 강연회에 직접 참가하여 지은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다시 한번 그 내용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꽃'이라는 제목의 시처럼 나 자신에게 '마시멜로 실험'은 텍스트에 불과했지만, 강연회를 통해 '마시멜로'는 잊을 수 없는 '자기 절제, 보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밑거름'의 의미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있어 독자와 작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경험하게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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