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가 시작된 후 서럽단 생각이 밀려올 때쯤 우연찮게 알라딘에서 강연참여 페이지가 내 눈에 들어왔고, 그것도 평소 책, mbn, 블로그, 라디오,...로 만나 뵙던 분을 직접 뵐 수 있단 말에 잠시의 머뭇거림 없이 댓글을 남겼었다.
뭔가 인연이 아닐까 싶을 만큼 이런 이벤트에 당첨된 적이 거의 없는 나에게 원장님을 만날 기회를 알라딘에서는 안겨 주었다.
경제를 잘 알거나 주식에 투자하고 있거나 아니면 강연회 주제에 나와 있는 리더의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닌 나에겐 원장님의 말씀 속 본연의 메세지가 무엇일까를 알고 싶어 기대하며 참석했다.
강연이 시작되고 원장님이 강단에 올라 오셨을 때, 난 TV에서 보여 지던 원장님의 모습과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하고 외모를 유심히 보고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하지만 워낙 많이 보고 들으며 상상해 와서인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분위기까지 똑같은 원장님이 아닌가.. 그 익숙함에 강연 내내 더 집중 할 수 있엇던 것 같다.
첫 마디는 이런 리더십 강연은 처음이라 마다했었다는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더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경제에 대해선 원장님의 책, 라디오, 블로그, 칼럼 등으로 많이 접해 봤으니..
먼저 리더십의 고전적 정의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의미, 현시대의 리더십으로 풀어 가셨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이끌어 나가는 것이 리더십이며 결핍의 시대인 산업화 이후엔 카리스마적 리더, 잉여의 시대, 즉 현대에는 탈인간화를 막고 모두를 설득시켜 나가는 소통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셨다. 덧붙여 리더는 상대적 구분을 배제하고,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셧다.
리더로 불릴만한 위치에 있지 않지만 남들이 다하는 낭비, 술,담배,여자,골프,..를 하지 않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를 리더로 친다면 그 리더라는 칭호를 받아들이겠다고 하신 말씀에서 얼마나 절제를 실천하며 사시는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적 리더십과 공적 리더십으로 나누어 리더가 가져야 할 자질을 설명하셨다.
1) 스토리
2) 혁명가(시민)
3) 우공이산 vs 박이부정
4) 차이 vs 다름
5) 공존 vs 독존
7) 네트워크
8) 격물치지
9) 통찰력
사적 리더십에는 개인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으로서 비판적 분석을 할 수 있는 시민이 되고 더 나아가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 하셨고 현 잉여의 시대에는 멀티플레이어와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시며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함을 가진 사람, 공존하려는 사람, 수평적 병렬적 소통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동정이 아닌 공감하며 관계 맺는 리더십을 요하셨다. 또한 창의적 인간이 되기 위해 통찰력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기르기 위해 변화를 이해하는 사람, 감각이 깨어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감각은 예술을 통한 것이 경험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하시며 열린 마음을 강조하셧다.
실제 원장님은 독서 뿐만이 아니라 미술,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통해 다른 것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통찰의 의도가 많이 보였고 나도 많이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공적 리더십으로는 나부터 극복해서 가정, 기업, 국가의 한계를 뛰어 넘는 사람... 오바마와 같은 진심이 묻어나는 눈을 가진 리더가 되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진정성의 중요함을 알게 해 주셨다.
강연이 짧게 느껴졌던 시간이었고 마치고 바로 강단을 내려와 나가셔서 사인 한장 받지 못한 것에 아쉬웠지만 직접 강연으로 대하면서 노력하고 실천하는 지성인을 만나 봤다는 것에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끝으로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를 두 이야기 읽고 눈물 때문에 덮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을 어찌 그렇게 덤덤하게 써 내려 가실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는 말로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