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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 신의 존재에 관한 한 과학자의 견해 ㅣ 사이언스 클래식 16
칼 세이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칼에게 우주는 신비와 경외의 대상이었다. 우주에 대해 무수히 많은 책을 쓰고 강연을 했던 그에게 우주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었을 터이다. 아니, 알면 알게 될수록 더욱 커지는, 여전히 팽창 중인 지식의 보물창고. 과학을 “지적 예배”라고 불렀던 칼은 우주를 탐구함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장로교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 했던 이 강연을 통해서 칼이 “적의를 느낀” 관중들에게, 그리고 우리와 같은 미래의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바는 다음의 문장 하나로 집약할 수 있다. “만약 우리에게 있어 대답이라는 것이 감정적인 지주 노릇을 하고, 만약 우리가 절실히 믿고 싶어 하고, 만약 진리를 아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성실하고도 희의적이며 엄밀한 음미야 말로 필수인 것입니다.
(186쪽)”
결국 신에 대한 참된 경외는 절제되지 않은 상상력과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회의와 깊은 탐구 뒤에 따라오는 선물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속표지의 그림 설명을 옮겨 적는다. “각각의 은하는 수십억 개의 별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 각각의 별은 최소한 하나의 태양, 또는 열두어 개의 세계일 가능성이 있다. 과학자들이 밤의 작은 한 조각의 커튼을 들어올리면, 거기 감춰져 있던 1만 개 가량의 은하들이 발견된다. 이 우주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삶의 방식들이 들어 있는 것일까? 이 모두가 우리에게는 단지 텅 빈 하늘의 작은 조각에 불과한 곳에 존재하는 것이다.
(346쪽)”
PS. 칼 세이건의 두 번째 책은 “코스모스”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