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 옮김 / 하늘아래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에 들어가서 화학이란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는 과연 불의 분자가 궁금했다. 대체 불이 어떻게 일어나는 건지는 알겠는데 불의 성분이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마음에 대한 고민은 내가 불의 성분에 대해 오랫동안 꽤나 진지하게 했던 고민과 비슷하다.

마음의 성분은 뭘까? 마음의 성질은 뭘까? 마음을 에너지로 보는 것이 타당할까? 타당하다면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변형되며 어떻게 생산되는 것일까? 그리고 마음은 의식일까, 무의식일까?

마음에서 시작하여 무의식으로 귀결된, 이 오랜 고민 때문에 나는 계속 관련한 책들을 읽게 된다.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는 무의식이 지닌 힘을 일깨우기 위해 세상에 나온 책이다. 에밀 쿠에는 젊은 시절 우연히 플라시보 효과를 확인하고 난 후 평생을 무의식의 힘을 이용한 치료와 그 연구에 힘써왔다.

그는 이성을 바탕으로 한 의지가 아닌, 무의식에 기댄 상상이야말로 인간의 몸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을 기반으로 우리의 무의식에는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발전시키는 힘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치료와 발전의 힘을 무의식의 깊은 우물로부터 길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자기암시를 제시했다.

[자기암시]에서 에밀 쿠에는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자기암시 외에도 자녀 교육을 위한 자기암시, 성공을 위한 자기암시, 학습 효과를 높이는 자기암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자기암시를 설명하고 있다.

 

마치 최면의 일종처럼 느껴지는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를 아직은 100퍼센트 신뢰하지는 못하겠다. ‘내일 아침 6시에 개운한 몸으로 깨어난다고 굳게 상상하면 몸이 움직인다는 정도는 체험상 믿을 수 있지만, ‘내 몸의 암세포가 몸 밖으로 배출되고 나의 모든 장기가 건강하다고 상상하는 것으로 몸이 실제로 치유된다는 것까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에밀 쿠에가 [자기암시]에서 설명한 무의식의 힘과 암시법은 주목할 만한 필요가 있다. ‘상상은 언제나 의지를 이긴다는 말은 다만 문장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가 이것은 의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상상은 정말로 의지를 이긴다. 그런 면에서 에밀 쿠에의 연구와 그 결과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서는 것일 수도 있다. 과학으로도, 의학으로도 눈에 보이는 몸조차 완전히 치료하지 못하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마음이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자기암시는 최면의 일종이 아니라 진실로 마음을 치료하는 나아가 몸을 치료하는 힘을 길어 올리는 마중물일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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