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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요시토모 나라를 좋아해서 산 책.
그림만 휘 둘러보고 삽화는 느낌이 다르구나.. 하고
정작 책은 읽지를 않았었는데
선거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읽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얇아서 30분 만에 다 읽더군요.
얇다고 볼 것 없고 남는 것 없는 책은 아니었어요.
첫 느낌은..
이걸 왜 이제사 읽었을까요.
요시모토 바나나를 좋아하게 될 듯 합니다^^
였구요..
잔잔하면서도 인생은 이런 것이다~!!! 라는 거창한 문구 없이
그저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좋았어요.
다만 주인공이 처음에 고등학생인데
지금의 저보다도 더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느낌이라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는 듯도 했죠..
그런데 일본 만화, 소설 보면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인 경우가 많고 고등학생임에도
대학생, 사회인 이상의 정신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점이 특징인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는 엄청 심각한 듯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지만
정작 그 시절 고민과 생각들은 지금 생각하면 치기어리고 미숙한 것들이 많은데
정말 일본 고등학생들은 다른 것인지..
아니면 고등학생만의 불안정하고 격돌하는 감정과 인지 상태를
작품에 끌어다 넣고 싶은 작가의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 싶네요.
아무튼(?) 작품에 꽤나 마음에 드는 구절이 곳곳에 나옵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남기며..
더 쓰다보면 가뜩이나 짧은 책 완전 스포일이 될 것 같아요^^
"한없이 먼 이국을 여행하는 것이나 자기만의 유적을 만드는 것이나 그 시도의 근원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대에서 어떤 시대로 여행을 하고, 끝내는 사라진다.영원 속에 소박한 저항을 새기는 것, 그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