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 초라한 들러리에서 연봉 10억 골드미스가 된 유수연의 성공 비법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동기부여..?

처음 시작만 해도 오.. 괜찮다 싶었습니다.
'힘든 시절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든 것은 ’Nobody’의 존재감이었다. 아무리 발악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평범한 유학생.. '
- 대학에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보낸 3년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호주로 무작정 떠나고 또 영국으로 향하면서 저자가 느낀 이 존재감을 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합니다. 힘들 때는 정말 이보다 더한 생각이 들때도 많죠. -

'대기업 들어가 15년 경쟁해서 겨우 부장 단계까지 올라가면 슬슬 퇴직 압력을 받기 시작하는 구조가 암담하기도 하고 이미 짜놓은 판에 들어가 그 판을 빛낸 후 밀려나긴 싫었다. 그래서 잠재력을 크지만 뚜렷한 강자가 없고, 돈 없고 백 없어도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교육시장에 남기로 했다.'
-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어요. 그녀의 선택을 비판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제일 한심하다. 일단 움직여라. 사진을 배운다면 사진 아르바이트도 뛰고, 경력도 쌓고, 동호회도나가도, 공모전에도 도전해라. 그저 방 안에서 인터넷만 뒤지고 있지마라.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기웃거리지 마라. 남들보다 가진 것이 없다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되는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 크게 공감하는 말입니다.. 꿈이 없다고 시작도 못하고 겁만 내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도 있고 몰랐던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

그런데 제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바로 나는 이러니까 너도 그래라, 못한다는 건 핑계야 라는 태도입니다.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가 아니면 아프고 힘들다는 말은 하지도 마라 징징 거리는 소리 듣고 싶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평범한(이 책에서 몇 번이나 강조하는 점) 나도 하는데 너는 못한다? 그건 노력하지 않은 거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는 들러리의 삶에 만족하는 척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자신을 속이지 마라. 등등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삶은 그저 들러리의 삶이라고 몇번이고 강조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보잘 것 없어도 정말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도 있을 텐데.. 그저 미치도록 일해서 위로 위로 올라가는 것만이 전부처럼 말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자는 강의 중에도 독설로 유명할 만큼 학생들에게 가혹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편이라고 몇번에 걸쳐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그와 똑같은 방식이 책에도 통할거라 보는 건지 조금 당황스럽더라고요.
동기부여 책에서 종종 보이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노골적인 자기자랑.. 자신이 능력있고 자신감 충만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글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할텐데 나는 자신감이 가득해. 나는 빈 손에서 이만큼 이루어 냈어. 나는 지금 내 삶에 아주아주 만족하니까 자꾸 만족하냐고 물어보니마. 하면서 글발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실망스럽기만 하네요.
반복되는 자기 자랑만큼 자기 변명도 반복됩니다. 사람들이 영국 유학가서 경영 석사까지 따고 하얏트 호텔에 취지까지 해놓고 겨우(?) 강사나 하고 있냐고 물어보나 봅니다. 그녀의 변명은 자신은 비지니스를 접목해서(구체적인 언급은 전혀 없이요)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만큼 비지니스 영어와 상황에 능통한 사람은 없다. 내 강의가 최고고 나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면서 희열을 느낀다. 등등으로 몇 번이고 반복되어집니다. 휴.. 지쳐요.. 저자의 직업이 토익 강사다 보니 그에 관련한 비난도 많은 모양이에요. 제대로 된 영어가 아니라 왜 토익인가.. 아무래도 시험 영어 강사가 더 유명해지고 돈을 벌 기회가 많다 보니 역시 돈을 따라간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면 토익 시험이 기형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 사회가 토익 시험을 강요하고 그래서 토익 점수가 필요한 학생들이 있어서 나는 그들을 도울 뿐이다 라고요.

 

게다가 말이 바뀌고 태도도 뒤죽박죽..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어요.
자신은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면서도 그런 교육 행태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면서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강의실에서 썩어가며(단순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그들의 경재력을 위해 같이 뛰고 있다고 그러고. 꼭 토익 점수에만 목매지 말고 넓게 멀리 보고 뭐든지 하라고 토익점수 높게 받는 것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인턴(접시 닦는 일이라도)하면서 부딪히면서 영어와 일하는 법을 배워 지원서에 한 줄 더 적어 넣는 것이 더 경쟁력 있다고 하면서도 뒷부분에서는 취업을 위해서 토익하는게 뭐가 나쁘냐고, 시험 목전에 두고 답 찍는 법 가르치는 게 뭐가 나쁘냐고.. 학생과 강사를 탓하지 말고 제도를 고쳐라(말 자체는 맞는 말이지만)라고 목 놓아 외칩니다.

젊은이들에게 지금 내가 초라하다고 실망하지 말고 맘껏 구르고 깨지면서 자신을 채워나가라고 시작이 늦어도 착실히 준비만 하면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토익 시험에 휘둘리는 영어 교육에 대해서 방송하자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기성세대와 잘난 사람들의 비평에 반발할 힘조차 없습니다. 일단 그 기준에 맞춰주고 살아남아 취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에게 그렇게 범죄의 한 장면 같은 장면(저자가 학생들에게 토익은 영어고 시험이라며 답 찍는 법 가르쳐주는 장면을 촬영해 갔나봐요)을 보여주며 '이것이 너희들이다'라며 누가 비난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개개인은 틀을 뒤집어 엎을 힘이 없으니 바꿀 생각은 하지도 말고 그저 20대엔 하루하루 죽을 듯이 노력해서 돈 많이 벌고 다른 사람이 성공했다고 하는 삶을 살아라.. 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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