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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태의 영어회화 내맘대로돼라 - 영어가 내맘대로 되는세상
오석태 지음 / OST English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일단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요.
물론 글자 그대로 이 책 한권 마스터한다고 영어회화가 내 마음처럼,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영어를 대하는 마음부터 새로 가지자고 저자가 말하는 것이거든요.
영어를 공부의 대상,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외우려고 달려들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는 거죠.
정말 동감하는 바입니다.
영어를 마치 시험과목의 하나처럼 대하고 한 단락, 한 문장을 중얼중얼 외우면 그 잠시 동안은 머리속에 있을지 몰라도 일주일만 지나도 가물가물하게 되어버리는 것을 직접 경험했거든요^^;;; 그나마도 성실하게 매일 복습해주면서 조금씩 양을 늘린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만 잠깐 하고자하는 열의가 불타오를 때만 바짝 외우고 한동안 또 등한시하는 패턴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방법은 정말 쥐약일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험점수를 얻기위해 죽어라 외우고 다음날이면 잊어버리는 방식의 공부법은 시험을 목적으로 할 때 단기간내에 활용할 때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내실을 키우고자 하는 공부에는 적합하지 않거든요. 수능만해도 단순한 암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초등학교나 그 이전부터 부모와 함께하는 꾸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이 궁극적으로 시험점수에 큰 영향을 주게되거든요. 물론 고등학교 3년 바짝 당겨서 시험(말 그대로 시험만을 위해)에 몰두해도 좋은 점수가 나오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내실을 다져온 학생들에 비해서 노력을 더 많이 해야하죠. 또 어려서부터 스스로 공부하면서 생각하고 생각을 조립하는 연습이 자연스레 되어온 사람에 비해서 여러면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자기가 필요한 표현, 좋은 표현을 큰소리로 읽는 것이 좋다는 말에도 동감하고요. 큰소리로 말하는 과정을 통해서(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눈으로 보고, 머리속에서 한 번 정리(워낙순식간이긴하지만요)하고 다시 내 혀와 입과 목을 통해서 그 음을 제대로 만들고 최종적으로 나온 소리를 내가 한 번 더 듣는 이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하고 안하고가 나중에 차곡차곡 쌓이고 보면 큰 차이를 빚게 됩니다. 중얼중얼 거리면서 영어를 하면서 영어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막상 대화를 하려고 보면 표현이 전혀 떠오르지 않거나 떠오르더라도 발음이나 억양 등이 엉망이어서 대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교재는 초급 맞긴 한데요. 읽을 때는 초급이지만 이만한 표현을 내가 내 마음대로 나오기까지는 초급이라고 규정짓기에는 힘든 노력이 곁들여져야 하는 것 같아요. 그 힘든 노력을 재밌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교재의 장점이라고 보고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자막없이 보기> 책은 그 영화를 줄기로 하고 있다면 이 교재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모아 놓은 듯한 인상을 줄 수 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잡지 같은 가벼운 글에서 쓰이는 실용영어 중에서 유익하고 재밌는 상황만을 선별해 놓아서 비슷한 레벨의 재밌고 써먹기 좋은 표현을 익힐 수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활용도나 실력 형성면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봐요. 설명도 풀어 써놓았기 때문에 교재로 공부한다는 느낌을 적게 가질 수 있어서 저는 좋았어요. 간단하고 보기 좋게 정리된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금 맘에 안 들 수도 있으니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면 좋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