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ements of style를 사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검색을 하다가 보니 번역본도 있더군요. 그냥 단순한 번역본이었으면 안 샀을 텐데 뒤에 The elements of style도 같이 들어있어서 구매하게 되었답니다. 가격도 원서랑 비슷하고요. 앞의 103페이지는 번역본, 책을 위아래를 거꾸로 돌리면(뒤집으면) 원서가 담겨 있어요.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스티븐 킹의 매혹적인 글쓰기(On writing)에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으면 이 짧고 간결하고 중요한 내용은 모두 담고 있는 책을 꼭 읽으라고 스티븐 킹이 언급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귀가 좀 얇아서^^;; 그런데 얇은데도 불구하고 가격도 싼데도 불구하고 정말 알찬 내용들을 담고 있네요~ 읽다보면 단순하게 틀린 표현, 옳은 표현을 가리는 목적이 아니고 정말 쉽고 간결하게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쓰는 방법을 알려줘요. 이 책이 만능은 아니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만 완전히 알고 있어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원서를 읽다 보면 정말 ,(콤마)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대충 그 쓰임새를 알고 있었지만 한 문장 안에 콤마가 여러개 쓰이거나 삽입구절인데도 콤마를 한 개만 쓴 경우에는 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좀 정리가 되었어요. 삽입구절에는 콤마를 한 개만 쓰면 안되는 거 였네요. 그동안 이런 문장을 너무 많이 봐서 당연히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Rule 11 을 보면 능동태를 이용하라고 나오는데요. 정말 이 말이 얼마나 동감이 되었는지 몰라요. 원서를 읽다 보면 수동태가 너무 많이 쓰인다는 생각을 들 때가 많았고 외국어로 영어를 그것도 한국에서만 접하는 입장이다 보니 더욱 그렇겠지만 도대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거든요. 이는 비단 제가 외국인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미국인들도 읽으면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물론 수동태가 편하고 수동태로 밖에 쓸 수 없는 경우(주어는 분명치 않은데 사건은 일어난 경우나 주어가 너무 다양해서 통일 시킬 필요가 있을 경우 등등)에는 써야하지만요. 책은 번역이 되어있는데 설명글은 전부 한글로 되어있고 예문은 원문이 그대로 나오고 그 밑에 작게 번역이 나와요. 사실 원서도 문법 용어 빼고는 어려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원서를 봐도 좋지만 번역본이 급할 때 보기에는 좀 더 편할 때도 있으니까요. 아.. 한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번역본에는 TIP 이라고 해가지고 헷갈릴만한 내용이나 좀 궁금할 만한 내용이 첨가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원서에는 없네요. 제가 여러 문법서적들을 봤는데 TIP에 나오는 부분과 차이나는 것도 있었기는 한데(사실 이 부분도 문법서마다 내용들이 조금씩 서로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듯 싶구요^^) 그래도 확실히 도움되는 내용이 많아서 좋네요. 역자후기를 보니 책의 효용성을 더 높여 보고자 번여가들의 경험을 살려 추가했다고 되어있어요. 또 예문 중 비추천 문장들은 작가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되도록 직역을 했다네요. 옮기신 분의 의도가 잘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