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ne Birch - Bible Belt
다이앤 버치 (Diane Birch) 노래 / 이엠아이(EMI)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음악을 그리 즐겨듣는 편은 아닙니다.
다른 이들은 컴퓨터,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가득 담아놓고 공부할 때나 책 읽을 때나 청소할 때나 요리할 때나 운전할 때나 항상 음악을 틀어 놓고(심지어는 수술실에서도 수술하는 내에 음악을 틀기도 하고요~!!)  듣잖아요. 아니 일부러라도 좋은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하던데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편(지금까지는 이렇게 생각해 왔습니다)이에요. 음악을 들으면서 무언가를 하다보면 음악에 신경이 쓰이면서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서 짜증이 나거나 아니면 하는 일에 정신이 쏠려서 음악이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아 버립니다. 그러느니 그냥 음악을 끄고 말죠. 
이러면 안돼 하면서 작정을 하고 음악을 듣자니 음악을 잘 모르기도 하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게 되고요, 영영 음악과는 안녕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러다 보니 저의 음악적 경험은 거의 신생아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아직 눈도 제대로 못뜨고 음악을 구분할 줄도 모릅니다. 그런 제가 음악을 듣고 즐겨보려고 합니다.

정말 우연히 다이앤 버치의 뮤비를 보게 되었는데요. 곡은 nothing but a miracle 이었고요. 깡마르고 큰 눈을 하고 눈을 가릴 듯 말듯 한 뱅헤어를 한 가수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음이면서도 허스키한 독특한 음색으로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아니 어디서 저런 힘있는 목소리가 나오지.. 신기하네.. 음악 좋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가수라고는 신승훈 정도였던 제가 이런 노래를 듣고 좋아하다니요. 아마존에서 평을 찾아보니 Norah Jones 를 떠오르게 한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Norah Jones를 검색해서 음악을 또 들어보았습니다. Don’t Know Why 같은 노래는 저도 많이 들어서 멜로디가 귀에 익은 유명한 노래더라고요. 그 둘이 허스키하면서도 음을 자유자재로 조절해서 부를 줄 아는 목소리나 재능이 많이 닮았네요. 그런데 음약은 달랐어요. Diane Birch 의 노래가 훨씬 다채롭더라고요. 한 곡 안에서도 다양한 느낌을 느낄 수가 있었고 각 곡마다 느낌도 많이 달랐어요. Valentino 같은 신나고 맑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노래도 있었고 magic view 처럼 잔잔하고 피아노 선율이 좋은 노래도 있었고 Fire excape(제일 좋네요~) 처럼 몽글몽글 몽환적인 독특한 목소리를 즐길 수 있는 노래도 있었고요. 앨범은 여름에 발표 되었고 fools는 물놀이 하면서 햇볕 쬐면서 즐기기 좋은 노래라는 이도 있는데 저는 겨울에 들어서 그런가 겨울 노래 같기도 하고요. 재즈 느낌도 나고 포크송 느낌도 나고 부르스 느낌도 나고 컨트리송 느낌도 나고 팝송 느낌도 나고 모든 것이 들어있지만 Diane Birch 만의 느낌으로 잘 버무려진 노래들. 대표 곡 한 두 곡에 그냥저냥 그저그런 노래들로 억지로 한 장 채운 앨범도 많은데 다이앤 버치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곡 없이 즐기면서 1시간이 어찌 간 줄도 모르게 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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