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캣 사이트를 꾸준히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2~3년 쯤 된 것 같은데 정작 책을 사봐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이미 사이트에 매일 같이 today’s paper cup 그림이며 일상사며 올라오기 때문에 권윤주 님의 이야기를 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스노우캣 파리와 뉴욕을 보고는 빌려왔는데 날짜가 되어도 돌려주기가 싫더라고요. 좀 더 곁에 두고 보고 싶고 매일 정독(?)하는 건 아니지만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보면 조금 풀어진다고 할까.. 메마른 내 감성에 조금이나마 물기를 뿌려 준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곧 다시 마를 테지만요.. 스노우캣 인 파리와 스노우캣 인 뉴욕은 파리와 뉴욕에에 체류하면서의 일상 그 자체 보다는 까페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여러 까페를 다니면서 까페의 모습, 분위기, 까페에서 느낀 작가만의 생각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보고 작가만의 그림으로 풀어나가고 있어요. 스노우캣 이야기에 물론 일상이 빠질 순 없으니 중간중간 까페 이야기가 아닌 여행자로서의 그 장소 그 시간에 느꼈던 감정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등장하죠. 그렇지만 큰 맥락은 파리와 뉴욕의 멋있는 장소, 까페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스노우캣 다이어리는 2권 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작가가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그림으로 매일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았기 때문에 가장 홈페이지 느낌에 가까워요. 물론 다른점이야 찾아보면 많죠. 홈페이지에는 today's paper cup 을 비롯해서 사진이 자주 올라오지만 책에는 사진이 없고 그저 담백한 일상을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매일의 일기가 주를 이루지만 스노우캣 다이어리는 거기에 작가만의 고민이 추가 되었거든요. 스노우캣의 혼자 놀기나 이번에 새로 나온 지우개만큼은 아니지만요.. 그러니 홈페이지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혼자놀기나 지우개를 홈페이지와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를 원한다면 다이어리를 보면 될 것 같아요.